서울 도심에 도롱뇽·북방산개구리 발견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백사실계곡’ 생태 조사 발표

2014-10-23     강시내 기자
[매일일보]서울 도심 광화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계곡에 도롱뇽과 무당개구리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 3∼9월 종로구 부암동 북악산에 있는 백사실계곡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습지 생태계가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 생물이 발견됐다고 22일 밝혔다.
 
백사실계곡은 북악산에서 발원해 홍제천으로 흘러가는 실개천으로, 서울시는 2009년 이곳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백사실계곡의 토지이용·보호, 문화재 관리 등에 대한 전체적인 조사는 작년에 이뤄졌지만, 계곡 생태계만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백사실계곡에는 도롱뇽, 무당개구리, 북방산개구리 등 서울시 보호종 3종이 서식했다.
 
북방산개구리는 지난해 전체 조사 때는 보이지 않았으나 이번에 새로 발견됐고 파충류인 아무르장지뱀도 1종이 추가로 발견되는 등 생물 종류도 다양해졌다.
 
버들치와 한국 토종 민물고기인 꺽지의 서식도 확인됐다.
 
계곡 바닥에 사는 저서동물도 처음 조사가 이뤄졌는데 날도래 등 46종이 발견됐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저서동물을 먹고 사는 도롱뇽 등 양서류와 양서류 알 덩어리가 많이 발견돼 계곡의 먹이사슬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백사실계곡 수질은 상류부터 하류까지 모두 1등급 수준이었고, 주택과 경작지가 있는 부암동 능금마을 주변은 2등급이었다.
 
배경석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수환경생태팀장은 “도심 주변 계곡에서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시와 주민이 노력한 결과”라며 “수심 2∼20㎝의 실개천이니만큼 수질 오염을 막을 수 있도록 꾸준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