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기·가스·수도 공공요금 12.6%↑…작년 등유 56.2%↑
매일일보 '통계청 2022년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분석
생활물가는 폭등 2년전 0.4%에서 작년 6.0% 기록
2024-01-31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전기와 가스, 수도 공공요금이 지난해 무려 12.6% 상승했다. 2020년 마이너스(-) 1.4%였던 점을 감안하면 10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나아가 생활물가지수 역시 6.0%로 2020년 0.4%와 비교하면 15배 수직 상승했다. 일상생활에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공공요금과 생활물가가 10배 이상 올라 서민들이 고물가의 직격탄을 맞았다.
31일 <매일일보>가 통계청이 내놓은 2022년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분석한 결과, 공공요금과 생활물가지수 인상 폭이 전체 물가 인상 폭 5.1%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공공요금을 살펴보면 지난해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12.5%로 급상승했다. 최근 난방비 폭탄으로 논란이 된 배경이다. 반면 2021년과 2020년에는 2022년 기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요금이 떨어졌다. 실제 2020년 해당 물가는 전년 대비 1.4% 내렸다. 2021년은 2.1%로 그보다 더 하락했다.
생활물가도 만만치 않았다. 생활물가는 2020년 04% 인상 폭에 불과했지만, 2021년 3.2%로 상승 폭을 키운 데 이어 2022년에는 6.0%까지 치솟았다.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식품은 6.9% 올랐고, 식품 이외는 5.4%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민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4% 뛰었다. 먹거리를 비롯해 주거비와 공공요금 등 전반적으로 물가가 올랐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경제관료는 "코로나19 유행세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정부가 위축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만 신경을 썼지, 정작 서민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은 관리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주요 등락 품목을 분석하면 당장 생활에 필수적인 상품 가격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취약계층 난방 연료로 많이 쓰이는 등유의 경우 무려 56.2%의 큰 인상 폭을 보였다. 경유(31.9%)와 휘발유(13.6%), 자동차용 LPG(15.9%)도 만만치 않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정부 관계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촉발 이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가 전체 공공요금 인상의 단초가 됐다는 의견이다. 이에 우리 경제는 물론, 서민 생활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