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이태원 지하보도, 청파동 거리 꽃 피다

2013-10-23     유원상 기자
[매일일보 유원상 기자] 용산구 청파동과 이태원 지하보도 2곳이 깔끔해졌다.용산구는 지역 대학생들의 재능기부로 벽화작업을 통해 청파동 인근 거리와 이태원 지하보도 2곳에 대한 환경개선작업을 마쳤다.

대학생들이 직접 제안한 벽화 디자인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게 된 곳은 청파가도교와 이태원 지하보도다.

구는 기존의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미술 등을 전공하는 지역 소재 대학생들과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한 뒤 대학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구의 요청에 적극 화답한 곳은 숙명여대와 한국폴리텍대학 학생들이다.

숙명여대는 회회과 학생 14명, 한국폴리텍대학은 교수 2명을 포함해 학생 60명이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했다.청파가도교(청파동 3가 10-1)는 숙명여대 학생들이 시안 작성부터 벽화 데생 및 채색까지 도맡았다. 특히 이 곳은 학생들의 주 통학로로 4호선(숙대입구역) 이나 한강로에서 학교로 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곳이다.

이 곳은 위치적으로 철도 밑 도로로서 평소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았으며 불법광고물, 전단지도 많아 환경미화와 관련된 민원이 많았던 곳이다. 구와 학생들은 지난 8월21~23일 3일간 작업을 했다. 벽화 규모는 총 395㎡로 연장 31.6m, 높이 2.5m, 폭 5m다.

이태원지하보도(이태원동 674)는 최근 들어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는 해방촌(용산2가동) 인근과 경리단길(이태원동)을 연결하는 지하보도다. 이곳은 한국폴리텍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명을 비롯해 학생 60명이 대거 참여했으며 지난 10월 7일~8일까지 2일 동안 작업을 진행했다. 벽화 규모는 350㎡다.

구는 이번 재능기부 형식의 벽화사업을 통해 2곳에 대해 각각 100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얻었다. 향후 지역 환경개선 작업에 있어 학생, 일반인 등 주민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대학생들의 열정과 젊은 감각 덕분인지 예전 모습을 전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길 자체가 변했다”며 “단순한 벽화가 아니라 이 곳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