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단순함이야 말로 최고의 정교함이다
[매일일보] 문자, 메신저, 이메일, SNS 등을 통해 상대방의 의견을 빠르고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들이 일상화되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쉽고, 간단한 것들을 찾고 있다. 트위터(Twitter)는 다른 SNS와 다르게 140자 이하로 사용 문자 수를 제한함으로써 오히려 더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사람들은 트위터를 활용해 짧은 글을 더 자주 올리게 되었고, 대중들은 짧은 글 속에 있는 촌철살인에 열광했기 때문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의 언어에는 공통점이 있다. 핵심을 먼저 짧게 압축해 서두에 던지는 것이다. 그들은 발표, 회의, 강연 등 많은 사람들에게 본인을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 때 짧고 간결하게 결론을 먼저 던진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가장 마지막에 꺼내놓는다. 그것이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손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시대에 한국 스타일의 의사전달 방식은 효과적이라고 할 수 없다. 사람들은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정보를 얻길 원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의사를 심플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세계적인 물류 회사 페덱스(Fedex)의 광고는 심플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들은 광고를 통해 ‘가장 빠른 국제 배송’이라는 그들의 메시지를 가장 간단하고 강력하게 전달했다. 페덱스는 한 장의 광고 이미지를 통해 위층 사람이 아래층 사람에게 물건을 넘겨주는 모습을 세계지도 위에서 보여줌으로써 단 한 글자의 광고 카피 없이 그들의 핵심 메시지를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21세기 가장 혁신적인 기업인으로 평가받는 스티브 잡스도 ‘심플’을 신봉했다. 그에게 심플은 종교이자 무기였다. 그는 “어떤 것을 단순화하는데 있어서 ‘거의’라는 말은 있을 수 없다”고 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심플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미친 듯이 심플(Insanely Simple)’을 집필한 켄 시걸(Ken Segall)은 “잡스가 거둔 최대 업적은 아이팟, 아이폰이 아니라 바로 단순함(simplicity)이다”라고 말했다. 항상 “단순하게, 더욱 더 단순하게”외치던 스티브 잡스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평가받는 아이폰, 아이팟, 아이맥 등을 선보이며 애플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었다.
우리 주변에는 자기 생각을 너무나 장황하게 설명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자기 생각을 간명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것은 본인도 잘 모르거나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과 메시지가 명확하다면, 우리는 우리의 전달 방법을 최대한 단순화 해야 한다. 그래야 더 효과적으로 상대방에게 나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특히나 경영자나 관리자처럼 직원들에게 본인의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위치의 사람들은 ‘심플’을 명심해야 한다. 현대사회에서는 심플이 핵심이다. 심플하지 않는 글, 광고, 메시지는 살아남을 수 없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단순함이야말로 최상의 정교함”이라고 말했다. 당신은 지금 심플한가?
한국국토정보공사 손명훈 과장/홍보인수인계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