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크 ‘모임통장 쟁탈전’ 점입가경
토뱅 ‘공동모임장’ 도입…모임원도 ‘돈 쓸 권리’
카뱅 ‘카톡’ 간편성에 이용자 1400만명 돌파
2023-02-01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토스뱅크도 모임통장을 선보였다. 인터넷은행들의 모임통장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는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토스뱅크 모임통장’을 소개했다. 토스뱅크는 ‘공동모임장’을 도입해 다른 모임통장과 차별화했다. 모임통장은 각종 모임 내 비용 관리를 위해 개설하는 통장으로 이용자들이 모임통장 거래 내역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토스뱅크의 모임통장은 모임장뿐만 아니라 공동모임장들도 본인 명의의 모임카드를 발급해 결제 및 출금 등을 할 수 있다. 공동모임장은 모임원이 기존 모임장들의 동의를 받고 실명확인 절차를 완료하면 추가될 수 있다.
토스뱅크는 모임통장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토스뱅크 모임카드’도 소개했다. 토스뱅크 모임카드는 모임의 주요 활동인 △회식 △놀이 △장보기 등 3가지 영역에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공동모임장은 모두 본인 명의의 모임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모임통장은 ‘돈 쓸 권리’를 모임 구성원 모두에게 돌려드리려 한다”며 “토스뱅크만의 차별화된 모임통장과 모임카드를 통해 그동안 없던 모임 뱅킹 플랫폼을 완성한 만큼 모든 모임에 최고의 혜택과 편리함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보다 4년 먼저 출시한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8년 12월 출시 이후 카카오톡의 간편성에 힘입어 이용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이용자(중복 포함)는 2019년 말 499만명이었으나 지난달 1400만명을 돌파했다. 모임통장 가입 계좌수도 2019년 말 137만좌에서 2022년 말 406만좌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은 편의성을 높이고 모임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연 2.3%의 금리 혜택을 준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의 금리는 연 0.1%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세이프박스를 연결하면 연 2.6%를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가입할 수 있는 모임원 인원 제한도 없앴다. 또한 모든 모임원이 새 모임원을 초대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모임원 인원이 100명으로 제한돼 있으며 모임장만 모임원을 초대할 수 있다.
두 인터넷은행은 회비 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회비 납부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회비를 미납한 모임원에게 알림이 간다. 토스뱅크는 회비를 사용할 때마다 모임원 모두에게 알림 메시지가 전달된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생활비 관리 기능을 추가했다.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모임지원금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다음달 말까지 모임장을 포함해 모임원 1인당 최대 1만원까지 지원한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14일까지 모임통장을 신규로 개설하면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원을 지급한다. 지원금은 총 4000만원 규모다.
한편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모임통장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상반기 중으로 모임통장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