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하이마트 인수 1년…성적표는

‘용병’ 하이마트 시너지 극대화…내년 해외진출 성장 기대

2014-10-23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롯데그룹의 새 가족이 된 지 1년째에 접어들면서 양측 간 인수합병(M&A)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23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지난 2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의 수준을 상회했다.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매출은 9212억원으로 25%,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한 64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작년 2분기 134억원에서 476억원으로 225%나 급증했다.업계는 예년보다 빨리 시작된 무더위로 에어컨 매출이 크게 늘었고 롯데카드와의 연계 판촉으로 가전제품 판매가 양호했던 것이 2분기 실적 호조의 원인으로 풀이하면서도 롯데하이마트와 롯데그룹의 시너지 효과가 2분기 실적에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실제로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상승은 롯데쇼핑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롯데쇼핑의 2분기 연결 재무제표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6조9773억을 나타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8%와 32.3% 늘어난 4140억과 2803억을 기록했다.하이마트가 647억원을 기여한 것이 영업이익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된 셈이다. 이렇다보니 롯데는 롯데하이마트의 시너지 영향을 받아 지난 2분기 그룹사별 실적 비교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롯데하이마트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차츰 계열사 전반으로 나타나자 최근 신헌 롯데쇼핑 대표도 롯데하이마트 인수 1년에 대해 “하이마트 인수합병 이후 롯데가 갖고 있는 기존 유통 인프라와 (하이마트가)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며 “(인수합병) 점수를 매긴다면 95점 정도”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합병에 의한 시너지 창출 효과는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하반기에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가전전문매장인 디지털파크가 하이마트로 전환 예정인 만큼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전환된 디지털파크 잠실점과 구로점에 이어 디지털파크 15개 매장의 전환으로 인한 매출액 증가분은 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아울러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하이마트와 롯데쇼핑이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양판 시장에 진출, 해외시장에 박차를 기울일 것이란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롯데 관계자는 “연내는 힘들겠지만 롯데하이마트가 롯데쇼핑을 통해 내년 정도에는 해외 양판 시장에도 진출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하이마트의 인수를 통해 양사 간 시너지 효과가 강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