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정기접종’ 촉각… 부작용 우려에 ‘스카이코비원’ 부상
미국, 코로나19 백신 매년 1~2회 접종 방안 추진
mRNA 백신, 부작용 우려로 불신 증폭
안전성 높은 합성항원 방식 '스카이코비원' '노바백스' 주목
2023-02-02 이용 기자
[매일일보 이용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위기감이 낮아지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이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를 독감 수준으로 분리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정례화가 이뤄진다면 부작용 우려가 지속되는 mRNA 백신보다는 안정성이 증명된 합성항원 방식 백신이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수(WHO)는 지난달 각 회원국에게 ‘평생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합할 계획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독감처럼 정기적으로 접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일본은 올 5월부터 코로나19를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국가 및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오는 5월 11일(현지시간) 종료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와 동시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백신을 독감 백신처럼 매년 1~2회 접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향후 한국을 포함한 기타 국가도 미국과 일본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코로나19 백신 중 가장 수요가 높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대한 안정성 논란이 지속되며, 향후 접종 정기화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국내 18세 이상 성인 중 '2가 백신의 안전을 확신한다'고 답한 인원은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는 41.6% 였다. 2일 기준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13.1%로, 2차(88.7%)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국내 방역당국은 지난해 화이자, 모더나 등의 2가 백신으로만 접종유형을 통일하겠다고 밝혔으나, 입장을 번복하고 합성항원 방식 백신을 다시 동절기 추가 접종에 포함했다. mRNA 백신의 안전성 논란으로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안전성이 증명된 합성항원 백신을 다시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2일에는 현재 단가 백신으로만 맞을 수 있는 기초접종에 2가 백신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예외적인 경우가 우려되면 스카이코비원, 노바백스 백신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백신에 중증 알레르기 발생 이력이 있거나 접종을 원하지 않는 경우, 유전자재조합백신(합성항원) 접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합성항원 백신은 독감, 자궁경부암, B형 간염 백신에 장기간 활용되면서 안전성·유효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은 ‘스카이코비원’과 ‘노바백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매번 새로운 변이가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방역 시스템은 그때그때 변이에 대응하는 ‘맞춤형 백신’ 보다는 잦은 접종을 통해 위중증을 낮추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질병관리청도 백신 접종 횟수가 높을수록 재감염이나 중증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 불신이 큰 백신보다는 안정성 높은 합성항원 백신 접종을 유도하는 것이 나은 셈이다.
스카이코비원의 경우, 유통과 보관이 용이한 특성으로 향후 독감화 된 코로나19 백신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도 있다. mRNA 백신은 대개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해야 한다, 반면 스카이코비원은 2~8℃의 냉장 상태에서 5개월 정도 유통·보관할 수 있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유지가 가능하다.
서울 중구 공공의료기관 의료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정기화는 결국 감염병 위기가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위험도는 낮아졌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을 꺼리는 국민이라면 안전한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