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육성부터 항공권 예약까지”…‘선 넘는’ 패션업계
고물가, 저성장 국면에 따른 변화 불가피
기존 패션 사업과 접목해 시너지 극대화
2023-02-02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민경식 기자] 패션업계가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시장은 엔데믹 전환에 따른 소비심리 반등 영향으로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누적 기준 패션 소매판매액은 62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57조 4000억원보다 약 9%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61조 5000억원)과 비교해도 상회한 수치다.
다만, 고물가, 해외여행 본격화, 저성장 국면 등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까다로운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패션업계도 지속적인 새 판로 개척은 필수다. 아이돌 육성부터 메타버스, 산업 안전화, 항공권 예약 등에 이르기까지 외연을 확장하고 이를 기존 패션 사업과 접목해 윈윈 효과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프앤에프는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를 신설하고 올해 하반기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관련 사업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 출신으로 음악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최재우 작사가를 초대 대표로 선임했다. 에프엔에프는 패션에서 다진 글로벌 브랜딩과 마케팅 노하우를 케이팝 산업에 반영해 스타일리시한 아티스트를 키운다는 장기적 목표를 세웠다. 패션·엔터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패션기업 LF는 ‘LF몰’을 통해 전 세계 실시간 항공권 검색·예약 서비스를 시작하고 기획전도 진행했다. 출입국 규제 완화로 해외 여행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고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여진다. 항공권 예약 전문업체 와이페이모어와 서비스를 연계하고, 항공사와의 협업을 통한 프로모션을 마련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선보인다. 앞으로 향후 호텔과 프리미엄 여행 패키지 상품 등 여행에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짐웨어 브랜드 뮬라는 국제보디빌딩연맹(IFBB) 소속 선수들로 이뤄진 피지크 프로팀을 운영하고 있다. 뮬라 프로팀은 지난 2020년 창단한 이래 피지크·클래식 피지크 종목 프로 선수 12명이 참여하고 있다. 뮬라는 프로팀을 위한 다각도 지원과 캠페인·컬렉션 전개를 펼치고 있다. 브랜드 선수단 운영은 기업 측면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소비자 유입을 가져다 주는 장점이 있다. 스포츠 분야 산업의 저변 확대와 발전에도 순영향을 끼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협업한 어그 팝업스토어가 흥행을 낳기도 했다. 신세계가 전개하는 어그는 미국의 데커스 아웃도어 코퍼레이션이 소유한 신발·의류 회사다. 지난해 안전화 시장에 출사표를 낸 코오롱FnC의 ‘볼디스트’는 새 워크슈즈 3종을 출시하며 워크슈즈 제품군을 확대했다. 지난해 볼디스트 매출은 전년 대비 283%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만큼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을 융합한 사례는 계속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