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원들, 사업 지연에 따른 조합 항의방문
조합원들, ‘이달 25일 사업장부지 담보대출 만기’ 연장 또는 대환대출 건 관련 대책은 무엇인지 집중 추궁 조합장-조합원간 현안·대안 등 놓고 격론, 갈등 커져만 가
[매일일보 오범택 기자] 충남 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조합장 이정운, 이하 조합)이 업무대행사 측과의 갈등이 초래되면서 사업 지연에 따른 추가분담금 인상 등을 우려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합은 지난달 13일 열린 임시총회 안건으로 ‘업무대행사 계약해지의 건’이 기습적으로 상정돼 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조합 측이 별다른 대책도 없이 세월만 허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잠홍동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조합원들은 임시총회 이후 업무대행사 측이 조합에 ‘업무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는 등 협업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데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분개하고 있다.
현재 사업승인 및 착공 지연 등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인 가운데 조합원들은 최근 금리의 가파른 인상과 각종 건축자재 및 인건비의 급등 등으로 인한 건축비용 상승에 따른 추가분담금 급증을 우려하며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난 2일 ‘잠홍동지역주택조합 임시총회 소집요구서’를 발의(1월 27일)한 발의자 대표 및 조합원 등 8명은 조합 사무실을 항의차 방문해 이정운 조합장과 면담했다.
이날 조합원들은 △조합 임원(이사2, 감사1)들 브릿지대출 미실행 문제 △조합장 등 임원들이 토지용역을 수행하고 수억 원의 용역비를 수령한 사실 △최초 업무대행사 D업체와 조합장 간 작성(2022년 10월 19일)된 ‘사업비 대지급금 지급합의서’ 관련 문제 등을 거론하며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정운 조합장은 “조합 임원들 브릿지대출 미실행은 신용이 안 좋아 성사되지 않았다”며 “토지용역비 수령은 토지용역계약에 따라 용역업무 수행 후 용역비를 지급 받았고, 약 5억 원은 추가로 더 받아야 할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 조합장은 “전 업무대행사 더존 관련 약 12억 원 합의서 작성 경위는, 수시로 조합에 찾아와 돈을 내놓으라고 하는 통에 ‘추후 이사회 의결을 받는 경우, 그 돈을 지급하겠다’는 취지의 합의서를 작성하게 된 것”이라며 이사회 의결도 없이 합의서가 작성됐음을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조합원 K씨는 “회계법인 ‘성지’가 인정한 ‘미지급 사업비’는 1억 1200만 원에 불과하다”며 “이제 와서 12억 원이 웬 말이냐,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또한 “이달 25일 만기 도래 예정인 ‘사업장부지 담보대출’ 관련 연장 또는 대환대출 문제 및 대출금 194억 원 중 10%(19억 4천만 원)의 원금상환 요구에 대한 대책과 향후 소요될 예상 사업비 확보대책”은 무엇인지 추궁했다.
이에 이 조합장은 “자산운용사 측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린 (한성 측으로부터) 토지대금 중 잔금으로 받을 돈 11억 원밖에 없으니 알아서 처리하라’고 일방 통보하고 전화를 끊었다”며 어이없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원금 10% 상환 및 향후 소요될 예상 사업비 확보대책에 대해서는 “‘브릿지 미실행 조합원’ 등을 상대로 ‘추가 납부’를 독려하는 등 노력하겠다”고만 밝히고, 아무런 대안도 제시치 못했다.
이날 면담에 참여했던 조합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저 사람이 2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고, 362명의 조합원을 대표하는 조합장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너무 충격적이다. 참으로 허탈하다”는 식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