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줄인 카드사들…‘큰 손’ 고객은 모신다

소비 여력 있고 리스크 낮은 ‘우량 고객’ 확보

2024-02-05     홍석경 기자
카드사들이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카드사들이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 확대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주요 혜택을 축소한 가운데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엄 카드’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미엄 카드는 통상 연회비 20만원 이상으로 호텔·외식 등 다양한 고급 혜택을 제공한다. 소비 여력이 있고 리스크가 낮은 우량 고객을 확보해 수익 감소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 10일 2018년 이후 5년 만에 프리미엄 카드 라인 ‘헤리티지’를 출시했다. 첫 번째로 연회비 20만원의 ‘헤리티지 스마트카드 할인형’과 ‘헤리티지 스마트카드 대한항공 마일리지형’을 내놨다. 이 카드는 특급호텔과 항공, 공연·전시 15만원 할인 쿠폰 등을 연 1회 제공한다. 쿠폰은 발급 첫해 연 50만원, 다음 해부터는 연 600만원 이상의 이용 실적을 충족해야 제공된다. KB국민카드는 ‘헤리티지’라는 명칭 뒤에 등급별 차별화를 표현하는 단어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도 최근 연회비가 무려 70만원에 육박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비즈니스 카드’ 2종을 출시했다. 법인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해당 카드는 국내 이용금액의 1%, 해외 2%를 월 최대 200만 포인트까지 롯데 아멕스 법인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또 연간 이용금액이 누적 700만원 이상인 경우 스페셜기프트로 롯데상품권 카드 50만원권 또는 호텔멤버십을 연 1회 제공한다. 삼성카드도 비자·마스터카드와 협력해 올 1분기 내 프리미엄카드 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카드 위주의 해외 제휴사 라인업을 비자와 마스터로 확대, 개편한다.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는 카드사는 현대카드다. 지난달 현대카드는 기존 프리미엄 카드인 ‘더 레드’보다 혜택을 강화한 ‘더 레드 스트라이프’ 카드를 선보였다. 연회비가 50만원인 이 카드는 20만원 상당의 바우처(이용권)와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카드 기준을 연회비 15만원 이상으로 자체 설정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프리미엄 카드 회원이 5만5000명가량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