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줄이려는 카드사, 희망퇴직은 시들

신한·현대카드 등 4개사 희망퇴직 접수자 50명 미만

2024-02-05     홍석경 기자
2금융권에서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카드사들이 ‘희망퇴직’을 통해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퇴직 의사를 밝힌 직원들이 다른 금융권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분위기다. 경기 침체에 따라 ‘재취업’과 ‘창업’이 어려워지면서 회사에 남아있겠다는 직원들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5일 여신업계 따르면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희망퇴직을 신청을 받은 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4개사의 희망퇴직 접수자는 50명 미만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와 현대카드의 퇴직 신청자는 10명 수준에 그쳤다. 카드사 희망퇴직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현대카드는 근속 20년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지원프로그램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최대 39개월치 임금과 자녀 학자금, 건강검진 지원금 등을 지급하기로 했다. 우리카드도 1967~1969년생, 우리금융그룹 근속 10년 이상 재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진행했다. 하나카드 역시 지난달 10일까지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자는 만 10년 이상 근속한 1968년생(만 55세) 직원이다. 특별퇴직자에게는 직급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월평균 임금이 지급된다. 책임자(과장·차장)·사원급은 36개월치, 관리자(부장)는 31~36개월치 월평균 임금을 받는다. 여기에 자녀 학자금과 의료비, 재취업비 등도 지급된다. 신한카드도 지난 2월 중 단 하루만 근속 15년 이상의 만 54세~58세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바 있다. 카드사들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배경은 불어나는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조달비용이 크게 늘었고,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영업환경도 부정적이다. 영업점도 줄이고 있다. 카드사들의 지점·출장소·사무소 등 영업점은 올해 6월 182곳으로 4년 만에 34.7% 감소했다. 다만 경기침체 상황이 지속하면서 실제 접수된 희망퇴직 건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이 때문에 비용절감 효과는 은행권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이슈리포트를 통해 “카드사들의 이자비용 증가로 상당 수준의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지난해 말 카드사의 총 이자비용은 전년대비 약 7000억원 증가하고, 올해는 지난해 대비 1조원 이상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