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주택시장 침체에 새 먹거리 선점 ‘비상’

현대건설·현엔 등 소형모듈원전 투자 착수 본격화 DL이앤씨는 CCUS 사업 낙점하고 카본코로 속도 GS건설, 프리패브 주택·2차전지 등 친환경 주력

2024-02-05     최재원 기자
DL이엔씨가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깊어지며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비중을 대체할 신사업 모색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간 실적이 매출 21조2391억원, 영업이익은 5820억원으로 잠정기록됐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대비 매출은 17.6% 증가한 데 비해 영업이익은 22.8%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보면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대비 57.5% 하락한 813억원에 그쳤으며 당기순손해는 1578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이에 현대건설은 차세대 원전 및 수소플랜트 등 에너지 전환 신사업을 본격화해 활로를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소형모듈원전(SMR) 상세설계에 직접 참여해 첫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SMR-160 개발 모델은 160㎿급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자로로, 사막·극지 등에도 배치할 수 있는 범용 원자로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2월 공시를 통해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 등 실적 전망치를 하향 수정했다. 이에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전망은 8조4000억원에서 7조6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9000억원에서 5100억원으로 하락했다. 정정 사유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주택 경기 하락 등 시장환경 급변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매출 감소를 꼽았다.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탄소자원화 사업, 온실가스배출권 거래, 고압가스 저장·운반 등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에는 CCUS, 온실가스 배출권 사업을 회사 정관에 추가했다. 최근 GS건설은 친환경 공법의 프리패브(Prefab) 주택(모듈러 주택), 2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 친환경 관련 사업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사업부문을 미래전략부문으로 개편하고 허윤홍 GS건설 사장에게 CinO(미래전략대표) 보직을 맡겼다. 특히 신사업부문과 별도로 운영하던 연구개발조직인 ‘RIF Tech’도 관할하며 친환경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기존 선행기술본부 확대·개편해 지난해 3월 새로 출범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SMR(소형모듈원전), 2차전지, 탄소포집·활용 및 저장(CCUS) 등 친환경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이에 GS건설은 지난해 신규 수주 16조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2조2990억원, 영업이익 5550억원, 신규수주 16조740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줄었고 신규수주와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신사업 부문 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