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한반도 비핵화 재확인…"확장억제 강화”

올해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북핵 공조 약속 방미 기간 美 항공우주청 방문해 우주분야도 협력 논의

2024-02-05     이진하 기자
박진
[매일일보 이진하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이 나흘간 방미(美) 일정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기조를 재확인하고, 핵·미사일 위협으로 수위를 높이는 북한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한반도 비핵화를 재확인했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이 4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창립자인 에드윈 퓰너를 접견한 것을 마지막으로 3박 5일 방미 일정을 마쳤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올해 '인도태평양' 전략 실행의 원년을 맞아 "한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미 조야의 이해와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계속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퓰너 회장은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은 미국이 맺은 가장 모범적인 포괄적 동맹"이라며 "글로벌 차원에서 한미관계의 포괄적 발전을 적극 지원해 가겠다"고 화답했다.  박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동안 뉴욕과 워싱턴DC를 찾았다. 뉴욕에선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사무총장을 만나 한·유엔 협력 등을 논의하고, 유엔 주재 각국 외교단을 상대로 우니라나의 2024~25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선거전 활동을 지원했다.  또 뉴욕에서 미국 항공우주청(NASA·나사)을 방문해 빌 넬슨 청장과 면담한 박 장관은 "올해 7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이 미래지향적 과학기술 동맹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하며 우주분야 협력이 이를 위한 의미 있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넥슨 청장도 적절한 시점에 한국을 찾아 한미 우주협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지난 3일에는 박 장관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미국 워싱턴DC에서 회담을 갖고 한미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굳건한 연합방위 태세를 유지하며 확장억제 실효성을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박 장관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유엔 제재를 완전하게 이행하고 북한의 불법적인 자금 흐름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도 "우리는 금일 동맹 방위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핵과 재래식 무기, 미사일 방어체계를 포함해 모든 범위의 자산을 이용해 한국 방어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확장억제'는 미국이 적대국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핵능력과 재래식 전력, 미사일 방어능력 등 억제력을 미 본토 방위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제공하는 개념이다.  이외에도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인해 우리나라 전기차 시업들이 차별적 조치를 받지 않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