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월 하순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당면한 농사문제 토의"
정치국 확대회의서 결정…"농사대책 대단히 중요하고 절박한 초미의 과제"
전원회의 개최 두 달 만에 다시 소집…전문가 "식량 문제 집중하겠다는 것"
2023-02-06 김연지 기자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개최해 이달 하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연말 전원회의를 개최해 새해 국정 운영 방향을 정한 뒤 두 달 만에 다시 전원회의가 소집된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새시대 농촌혁명강령 실현을 위한 지난해 투쟁 정형을 총화하고 당면한 농사 문제와 농업 발전의 전망 목표들을 토의하기 위하여 2월 하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정치국은 이날 공개한 결정서에서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현 단계의 투쟁에서 농업의 올바른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당면한 농사에 필요한 해당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절박한 초미의 과제"라며 "정치국은 농업 발전에서의 근본적인 변혁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의 농업을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장성 궤도에 올려세우기 위하여서는 농업과학기술의 우선적 발전을 추동하며 전반적인 관개체계의 완비를 다그치는 것을 비롯해 농업부문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더욱 강화하는 사업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치국 회의에 불참했다. 조용원 당 중앙위 조직비서가 사회를 맡았고,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이 참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26일~31일 당 중앙위원회 8기 6차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올해 각 분야별 국정 계획을 수립해 이를 지난 1일 대대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이 두 달 만에 농업 분야의 단일의제로 전원회의를 재소집하는 것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결정한 농업 계획을 수정·보완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그만큼 북한의 식량난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는 해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북한이 지난번에 당 전원회의에서 각 분야별 국정 계획을 발표했다. 최우선 순위로 농업 문제, 먹는 문제를 들고나왔는데 이것을 좀 더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라면서 "2월에 대규모 열병식을 하고 또 당 전원회의를 통해 농업 문제, 식량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국정 목표로 국방과 경제, 경제 가운데서도 민생, 먹는 문제에 집중하겠다.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