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호재 끝?” 은행주 전망 뚝뚝

금리 인상 둔화·종료 등 주가 선반영↑

2023-02-06     홍석경 기자
주식시장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은행주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KB금융과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주요 은행주는 10% 이상 올랐다. KODEX 은행 ETF와 TIGER 은행 ETF도 13%가량 상승했다. 통상 금리 인상은 은행주에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에서 얻는 이익)과 순이자마진(NIM)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연말 배당 기대감이 겹쳐 최근 은행주가 상승했지만 올 하반기는 거시경제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속도 둔화 혹은 인상 조기 종료 등을 주가가 선반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행동주의 펀드의 활성화로 주주 친화적 정책이 확산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실제 최근 행동주의 사모운용사인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 환원 확대 공개 압박에 이어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 12% 초과분에 대한 주주 환원 방침 발표 이후 은행주 주가는 큰 폭 올랐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는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강도가 약했는데 앞으로는 좋은 실적이 배당 증가 등 주주 친화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연결 고리가 생겼기에 실적과 주가간 상관관계가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은행주의 주주환원율은 최대 30~35%가 적절하다는 증권가 분석도 제기된다. 주주환원율이란 기업 순이익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NH투자증권은 2금융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은행주의 지속가능한 주주환원율 상한선은 30~3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선에서 크게 올라가기 어렵고, 유동성 공급과 같은 ‘사회적 역할’을 요구받는 등 은행업의 특성을 이유로 들었다. 현재 주요 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은 25~30% 선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괄적인 배당성향은 은행주 주가의 저평가 원인 중 하나였다”며 “최근 적정 자본비율을 충족하는 금융사에 주주환원 자율성을 부여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