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사망자 2만명 넘을듯…연쇄 대지진 우려

전문가들 연쇄 대지진 예고, 수차례 추가 지진시 피해 더 커질 듯

2023-02-07     이진하 기자
튀르키예와

[매일일보 이진하 기자] 전문가들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을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사망자 수가 최대 2만 명이 넘을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연쇄 대지진을 예고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인 캐서린 스몰우드 유럽 담당 선임 비상대책관은 6일(현지시간) "불행히도 지진 현장에서 항상 비슷한 현장을 목격했다"며 "사망·부상자 수가 한 주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초기 수치에서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터뷰 당시 튀르키예·시리아 양국 사망자 수는 2600명으로 집계됐고, 이후에도 사망자수는 계속 늘어 3700명을 넘어섰다. 이를 토대로 내주 최대 2만 명까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스몰우드 비상대책관은 전망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아랍·아프리카 대륙판과 유라시아 대륙판이 충돌하는 경계지점인 아나톨리아 대륙판에 있기 때문에 지진피해가 빈번한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튀르키예에서 연쇄 대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마르코 본호프 독일 지진연구센터 연구원은 독일 슈피겔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일련의 대지진이 발생할 시간이 이미 지났고, 이 중 하나가 지금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튀르키예에서 지진피해는 빈번하게 발생한 바 있다. 2020년 10월에는 튀르키예 해안 이즈미르에서 지진이 발생해 100여 명이 숨졌다. 같은 해 1월에도 동부에서 규모 6.7 지진이 발생해 4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1년 10월에도 동부에서 7.2 규모 지진으로 600명이 목숨을 잃었고, 1999년 8월에는 서부 이즈미르에서 7.4규모 지진으로 무려 1만7000 명이 숨졌다. 

이날 강진은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와 중남부 카흐라만마라슈 지역에서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6일 오전 4시17분(한국시간 오전 10시17분)에 7.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오후 1시24분에 또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튀르키예 재난비상관리청(AFAD)과 로이터AFP 등에 따르면 사망자는 약 3700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에서만 최소 2316명이 숨졌고, 시리아에서 최소 144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총 5606채 건물이 무너졌다. 마지막으로 발생한 지진은 현지 주민들이 잠에 든 새벽이라 건물에 깔리는 등의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인명 피해는 없으며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던 우리 국민 1명도 무사히 대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