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경기 침체 우려 불구 실적 선방

고금리 대출 사업 실적 견인…최대 5천만원 성과급 지급

2023-02-07     홍석경 기자
카드사들이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작년 경기 침체 속에도 카드사들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 중 일부는 최대 500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의 경우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조달비용 부담도 커진 만큼 예년같은 분위기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7일 여신업계 따르면 작년 한 해 카드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인 3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전체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2787억원이었다. 업체별로는 신한카드는 5633억원, 삼성카드가 4543억원, 국민카드가 3417억원, 롯데카드가 2586억원, 현대카드가 2101억원 등이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수익을 낼 수 있던 배경은 대출이 한몫했다. 금융권 대출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최대 18%에 육박하는 고금리 신용대출로 수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카드사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삼성카드가 17.70%로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가 16.21%, KB국민카드 14.42%, 비씨카드 13.04%였다. 카드사들은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최대 수천에 달하는 성과급도 지급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받았고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 카드사들도 실적 호조로 지난해보다 많은 성과급을 받을 예정이다. 다만 올해 이런 분위기를 지속하긴 어려운 전망이다. 일부 카드사는 실제 순이익 목표치를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잡은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국은행의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크게 올라 올해는 새 사업을 벌이기 보다 생존을 목표로 기존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이다. 주요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4.252%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2일(4.214%)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 지난해 초 2% 중반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조달비용 상승·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인해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진 않다”며 “올해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카드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