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리 군대 제일 강해"…대남·대미 메시지는 없어

건군절 기념해 군 시설 시찰…인민군 숙소 방문 후 연설 딸 김주애 동행…8일 열병식서 한·미 관련 메시지 가능성

2024-02-08     염재인 기자
김정은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을 기념해 7일 딸 김주애와 함께 군 지휘관 숙소를 방문하고 기념연회에 참석했다.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군을 치하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이날 연설에서 대남·대미 메시지는 없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동지께서 강대한 주체조선의 청사에 금문자로 새겨질 조선인민군 창건 75돐을 맞으며, 2월 7일 인민군 장령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하시였다"고 보도했다.  행사에는 김 위원장 딸 김주애도 동행했다. 통신은 "꿈결에도 그립고 뵙고 싶던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존경하는 자제분과 함께 숙소에 도착"하셨다고 덧붙였다. '존경하는 자제분'은 딸 김주애를 지칭한다. 공식 석상에 참석한 김주애 모습이 공개된 건 지난해 11월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과 ICBM 발사 공로자 기념사진 촬영 현장 이후 세 번째다.  김 위원장은 인민군 숙소를 방문한 뒤 가진 기념연회 연설에서 건군절 의미를 상기시켰다. 그는 "오늘과 같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 군대가 조선로동당의 무장력, 계급의 전위로서 무한한 힘을 떨치고 있는 것은 철두철미 혁명무력의 1세들이 총대에 재웠던 붉은 넋과 숭고한 사명, 견결한 혁명정신과 결사 항전의 투지가 5세, 6세에 이른 오늘에도 조금도 변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가 국권 수호, 인민 사수, 거창한 창조의 전역들에서 정신 육체적 한계를 초월하는 의지의 힘으로 불사신같이 투쟁하는 모습들을 볼 때면 항상 머리가 절로 숙어진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인민군 공로를 치하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나는 나라가 어려울 때면 언제나 우리 군대부터 찾았고, 우리 군대에게 더 큰 투쟁 과업을 맡기였으며, 우리 군대는 언제 나와 같이 당의 부름에 주춤을 몰랐다"며 "이런 훌륭한 군대를 통솔하는 최고사령관이라는 무상의 영광을 느끼며, 우리 군대와 생사 운명을 함께 할 결심을 다질 때면 나는 무한한 행복에 빠지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둘도 없는 생을 한점 아쉬움 없이 바치는 우리 인민군대 특유의 절대적 충실성, 전 세대들의 특질을 그대로 유전 받았다는 것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개척도 위대했지만 계승 또한 위대하기에 우리 군대는 '세상에서 제일 강한 군대'라는 시대와 력사의 값높은 부름을 쟁취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건군절 기념 연설에서 남한이나 미국을 향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없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이날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열병식에 참석해 대남·대미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