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전국 단위 민방공훈련 실시…2017년 이후 6년 만

합참 8일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논의 경보 체계에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포함

2024-02-08     문장원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군이 올해 5월 전국 단위 민방공훈련을 6년 만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56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전국단위의 민방공 훈련이 시행되지 않은 점을 문제로 인식하고 이같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합참은 오는 5월 전국 단위 민방공훈련을 시행하겠다고 보고했다. 전국 단위 민방공훈련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8월 시행이 마지막이었다. 또 기존 사이렌과 TV자막을 통해 전파되던 민방공 경보에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포함하기로 했다. 이전까지 휴대전화 문자 전송은 선택 사항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북한의 고도화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방호시설 확충·보강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세부적으로 학교와 정부 청사 등 공공시설을 건축하거나 특정 아파트·상가단지 조성 시 대피시설을 의무화하는 방안과, 평상시 이들 대피시설을 수영장과 도서관 등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테러와 사이버 위협 등 주체가 불분명한 재난 또는 공격에 대해서는 초기 신속한 대응을 위해 유관기관과 협업하는 준비와 훈련이 필요하다는 데도 공감했다. 특히 국민 생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국가중요시설'로 지정하는 방안과 이 경우 지원 대책에 관한 토론도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로 큰 불편과 혼란이 초래된 사건을 계기로 민간 데이터센터를 국가중요시설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김승겸 통합방위본부장은 "우리가 당면한 전방위적 안보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의미 있는 회의였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지혜와 힘을 모아 확고한 통합방위태세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중앙통합방위회의는 국가방위 분야별 주요 직위자가 모여 연간 추진실적을 평가하고, 통합방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회의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서면이나 화상으로 진행돼 왔지만, 올해 회의는 안보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대면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