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된다” 운용업계 ETF 드라이브

ETF 체재 개편 및 인력충원·… 채권·글로벌·기술적 우위 기업 테마 상품 내보일 예정

2024-02-08     이채원 기자
국내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올해 ETF팀 인력을 늘리고 새로운 테마 상품을 발굴하는 등 ETF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시장 순자산총액(AUM)은 6일 기준 88조1928억원으로 지난해 말(78조5116억원) 대비 12.3%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증시부진에도 불구하고 73조9675억원에서 78조5116억원으로 1년 동안 6.1% 늘어났다. 새로 상장된 ETF 상품 수는 2020년(45개), 2021년(90개), 2022년(139개)로 매년 불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자산운용업계도 ETF 파이를 늘리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높아지는 채권자산에 대한 관심에 따라 채권 ETF 라인업을 강화하고 경쟁력 있는 키워드를 가진 ETF를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 기업에 집중된 ETF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금리상황이 지속되면서 기업이 가지고 있는 성장 비전뿐 아니라 기업의 이익 창출력, 견고한 사업모델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판단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높아지는 채권자산에 대한 관심에 따라 1분기까지는 채권ETF라인업 완성을 주력할 예정이고 혁신성장 업종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경제적 해자,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 기업에 더 집중된 ETF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상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해외 상품군 및 채권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앰플리파이 등 미국 ETF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며 올해는 더 기관 고객과 WM 고객을 발로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ETF사업부문을 출범시키며 ETF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체질을 개편한 바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ETF 조직을 확대하고 인력을 보충하며 ETF 사업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말 정성인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상품전략부장을 영입한데 이어 올해 ETF 팀 인력을 7명 충원했다고 전해진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14개의 ETF 상품을 발행한 것과 같이 올해도 활발히 내놓으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는 중국, 소비재, 채권, 신탁, 인도 키워드를 중심으로 차별성 있는 상품을 선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주항공, D램반도체 등 테마 상품과 TDF ETF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한화자산운용은 올해도 채권, 멀티에셋 등 ETF 상품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도 투자 환경의 변화를 직시하고, 투자자의 수요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상품과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운용 고도화도 지속할 계획”이라며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멀티에셋 등 ETF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고객 커뮤니케이션도 확대할 예정이다”고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ETF 홈페이지 새단장하며 디지털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새로운 홈페이지에서는 한국투자운용의 ETF뿐만 아니라, 타사 ETF에 대한 검색까지 가능하게 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경험(UI·UX)을 보다 친숙하게 변경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올해 ACE ETF와 관련한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디지털마케팅에도 주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