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사망 1만명 육박…골든타임 '필사의 수색'

폭설·도로파괴로 구호 지연…이재민 2300만 명 강추위 속 노숙 규모 4.0 이상 여진만 최소 125차례 발생…강진 우려도 여전

2024-02-08     이진하 기자
*캡션:숨진
[매일일보 이진하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50여 시간 만에 사망자 수가 8100명을 넘어섰다. 폭설과 악천후가 겹치면서 통상 1~3일 정도로 추산되는 지진 피해 생존자들의 골든타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8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규모 7.8과 7.5의 강진으로 튀르키예에서는 5894명이 사망하고 3만40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시리아에서는 최소 193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구조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확인된 사망자만 집계한 것이라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으로도 사망자가 수천 명 단위로 늘어날 것이며,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1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은 7일(현지시간) 지진 피해 현장에 투입된 구조 인력이 총 6만여 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튀르키예 장병 9000명과 65개국에서 파견한 해외 구조 전문 인력 32000여 명도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인력이 현장에 도착하는 것 자체가 쉬운 상황이 아니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진앙지인 가지안테프에서 약 150㎞ 떨어진 샨르우르파 공항은 각지에서 몰려든 구조 인력과 지진 피해 가족을 찾아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런 이유로 육로를 주로 이용해야 하지만 지진으로 주요 도로가 폐쇄된 곳이 많아 현장 도착이 지연될 수 있고, 해외 파견 인력의 경우 장비를 수송할 트럭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참사 현장의 건물은 진입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노스이스턴 대학교의 지진 관련 구조공학 전문가인 제롬 F.하자르 교수는 NYT에 "이번 지진 피해 건물 상당수가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경량 철근콘크리트나 혹은 수십 년 된 석조 건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하자르 교수는 대규모 여진이나 가스 누출로 인한 화재, 누전 가능성도 구조를 방해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살아 있는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생존자 상당수가 여진으로 인한 붕괴 위험 때문에 사흘째 거리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폭설로 인한 추위와 굶주림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WHO 동지중해 지역 재난대응 책임자인 릭 브레넌은 NYT를 통해 "폐허 아래에서 사람들은 늦게 발견될수록 생존 확률이 낮아진다"며 "현장에 수색 및 구조팀을 빨리 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