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만 '꿈틀'… 수도권·지방은 속절없는 하락

서울 작년 12월 0.74%서 2월 들어 -0.31% 낙폭 절반 줄어 화성 1.15% 하락… 세종은 10주 연속 1%대 하락세 이어가

2024-02-09     권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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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영현 기자] 부동산 규제가 잇따라 완화되면서 서울 집값 하락폭은 축소된 반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 등 전국 모든 지역에서는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서울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0.74% 하락했지만 2월 첫째주에는 0.31% 하락하며 한달 새 낙폭을 절반으로 줄였다. 시중 금리의 완화 기조와 금리 인상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매물이 해소된 이후 하락폭이 축소됐다. 서울 성북구 공인중개사 A씨는 “지난해 4분기 급매물들이 거래되면서 집값이 크게 떨어졌지만 12월까지 급매물들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집주인들도 시장 눈치를 보면서 고민하는 눈치다”며 “최근에는 급매물이 거래된 가격대의 매수문의가 있지만 급매물이 거래된 이후 그 가격대엔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세종과 경기도 화성은 1%대 하락세를 유지했다. 화성은 1.51% 하락해 지난해 연말보다 낙폭을 키웠다. 동탄신도시와 반월‧병점동 위주로 하락세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은 -1.15%를 기록하며 작년 12월 첫째주부터 10주 연속으로 1%대 하락률을 유지했다. 다정동과 반곡동 등 대단지가 밀집한 지역 위주로 적체된 매물이 거래된 영향으로 보인다. 세종시 다정동 가온마을 11단지 전용면적 74㎡가 지난달 5억3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지난해 12월 거래된 5억6400만원보다 6%가량 하락했다. 2021년 6월 고점 거래된 8억500만원과 비교하면 약 34%가 떨어졌다. 세종 지역 공인중개사 B씨는 “지난해 연말 고점 대비 30%에서 많게는 반값 가까이 하락한 거래가 발생했을 정도로 집값이 크게 빠졌다”며 “저점에 거래된 가격대에 매물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거래량이 많지 않아 집값이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집값은 전국적으로 하락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49%, 지방은 -0.40%를 기록했다. 집값이 깜짝 반등을 보인 지역도 있었다. 서울 송파구는 헬리오시티, 엘리트(엘스‧리젠트‧트리지움) 등 대장 단지가 보합을 보이며 하락세가 한풀 꺾였다. 잠실 엘스 단지는 지난해 11월 전용면적 84㎡ 급매물이 19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0~21억원대에 거래가 이어지며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헬리오시티도 지난해 12월 전용면적 84㎡이 15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하락폭을 키웠지만 지난달 17~18억원대(저층 제외)에 가격대를 형성했다. 엘스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C씨는 "지난해 연말에도 수요자들이 전용 84㎡ 급매물을 위주로 18억원대에 문의가 이어졌지만 19억원대 방어선을 지키며 현재는 오히려 반등한 상태“라며 ”지금은 전용 84㎡이 20~21억원대를 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전월 대비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준 지난달 거래량은 1011건으로 지난 12월(836건)보다 약 21% 증가했다. 계약일 기준 30일간 신고가 가능해 1월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에서 전월 대비 거래가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은 도봉구로 178.9%가 급증했다. 도봉구는 지난해 12월 19건 거래에 그쳤지만 지난달 53건이 거래됐다. △동대문구 135.2%(28건→66건) △중랑구 135.2%(14건→33건) △강동구 82.6%(46건→84건) △양천구 59.2%(27건→43건) 등이 뒤를 이었다. 도봉구 창동 주공17단지는 1월에만 3건이 거래되며 급매물이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동 지역 D 공인중개사는 “로얄층을 기준으로 전용면적 36㎡가 3억3000~5000만원대에 급매물들이 빠지고 있다”며 “고점에 5~6억원대를 호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40% 가량 빠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