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작년 당기순이익 3조6257억원
전년(996억원) 대비 2.8% 증가
기업 대출 성장, 외환 관련 이익 영향
2024-02-09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3조6257억원을 시현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전년(996억원) 대비 2.8% 증가한 수준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에도 불구하고 기업금융, 외국환 등 그룹의 강점을 살린 영업 활성화에 힘입은 결과”라고 전했다.
하나금융은 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 성장과 함께 외환 관련 이익이 크게 증가 했다. 외환매매익은 전년 대비 1246.7%(4778억원) 증가한 5161억원, 수출입 등의 외환수수료는 전년 대비 37%(559억원) 증가한 207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선물환 수요 발굴 등의 영업 활성화 및 글로벌 외환시장을 활용한 외환·파생상품 이익 증대 노력에 기인한다.
그룹의 핵심이익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자이익(8조 9,198억원)과 수수료이익(1조 7445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14.7%(1조 3,636억원) 증가한 10조 6,642억원이다. 그룹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96%이다.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28%, 총자산이익률(ROA)은 0.67%로 안정된 경영지표를 유지했다. 그룹 BIS비율 추정치는 15.64%를 기록했으며,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3.15%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기말 현금배당을 보통주 1주당 2550원으로 결의했다. 기 지급된 중간배당 800원을 포함한 총현금배당은 3350원이다. 그룹의 연간 배당성향은 27%, 2022년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약 8% 수준이다.
또한 연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결정하고 자본관리 계획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수립했다. 먼저 규제 비율의 준수와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 확보가 가능한 보통주자본비율의 관리목표를 13~13.5%로 설정하고 이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키로 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설정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이 13%~13.5%인 구간에서는 직전 년도 대비 증가한 보통주자본비율의 50%에 해당하는 자본을 주주환원하고, 13.5%를 초과하면 초과분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방침이다.
자회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3조1692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3%(5988억원) 증가한 수치로,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기업금융, 외국환, 자산관리 등 은행의 핵심 사업역량이 상호 시너지를 발휘하며 수익 기반이 다변화된 결과다.
하나증권은 증시 약세에 따른 증권 중개수수료 등의 자산관리 수수료 하락과 유동성 축소 등 업황의 영향으로 1260억원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캐피탈은 4분기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우량 자산 증대에 힘입은 결과 29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의 증가, 가맹점수수료 재산정 등의 영향으로 19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