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이젠 24시간 사고팔 수 있네

삼성증권, ATS 블루오션과의 독점계약 만료 NH·키움·토스증권 이달 美 주간거래 서비스

2024-02-12     이채원 기자
증권사들이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증권사들이 미국주식 거래 시간을 늘리며 서학개미를 사로잡고 있다. 기존 삼성증권과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Blue Ocean)과의 독점계약이 만료되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잇따라 관련 서비스를 내놓는 추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토스증권은 이달부터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8일부터 24시간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했다. 주간거래(10시~18시) 서비스를 시작으로, 프리마켓(18시~23시 30분), 정규장(23시시 30분~다음 날 오전 6시), 애프터마켓(6시~10시)을 제공한다. 증권업계 최장시간이다. 
 
키움증권도 같은 날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머타임 제외 프리마켓(18시~23시 30분)과 정규시장(23시 30분~다음 날 오전 6시)과 애프터마켓(오전 6시~7시) 시간에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했던 키움증권은 추가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간거래를 할 수 있게 했다. 서머타임까지 적용하면 하루 최대 21시간 30분 간 키움증권에서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토스증권은 이달 13일부터 미국주식 거래 시간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거래된데 이어 데이마켓(10:00~17:50) 시간을 추가했다. 데이마켓에서는 지정가와 시장가 매매로 거래할 수 있다. 총 21시간 50분 가량의 시간동안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증권사들의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Blue Ocean(블루오션)과의 제휴를 통해 제공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2월부터 블루오션과 독점 계약해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최근 독점 계약 기간이 만료되자 다른 증권사들도 주간거래 서비스를 위해 발 벋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블루오션은 FINRA(미국 금융산업규제국)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Overnight 세션’을 지원할 수 있는 업무를 승인 받은 대체거래소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에도 지난해 10월부터 현지 법인을 활용한 방식으로 주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서비스가 서학개미의 발길을 더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늘어난 미국주식투자 수요와 더불어 거래 시간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주식 거래대금은 원화 기준 약 24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거래대금의 17% 수준이다. 실제로 앞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선보인 삼성증권은 140영업일 만에 누적거래액 2조원 돌파했으며 현재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주식에 대한 투자 니즈와 유연한 투자기회 제공을 위해 마련한 이번 서비스에 이어 앞으로도 해외주식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글로벌영업팀 관계자는 “주간 시간대에 거래를 지원함으로써 늦은 시간대에 거래하기 피곤했던 고객들의 시차에 대한 불편함을 덜어드릴 수 있게 됐다”며 “보통 미국 정규시장 종료 후 이루어지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 및 공시, 정책, 기타뉴스 등에 고객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 할 수 있게 거래시간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투자 대상과 방법만큼 투자가능 시간도 투자판단에 중요한 요소”라며 “우리나라 증시 시간과 같은 시간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어 업종 간 주식을 비교하며 투자하거나, 미국 공시나 뉴스에 따라 선제적인 투자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도 곧 해당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