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구글·MS·바이두 빅테크, AI 서비스 경쟁 본격화
오픈AI의 생성AI 챗GPT 열풍에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美 빅테크 생성AI 출시 발표 中 바이두, 3월 챗GPT와 유사한 ‘어니봇’ 출시 계획…알리바바도 유사 서비스 시험
2024-02-12 박효길 기자
◇미중 빅테크 간 AI 경쟁 불 붙다
이에 구글도 움직였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챗GPT의 대항마로 ‘바드’(Bard) 출시를 공식화하며 “향후 수 주안에 일반인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검색 시장은 ‘구글’이 1위, 마이크로스프트의 ‘빙’이 2위이지만 구글이 80%를 넘는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등장한 생성AI 챗GPT가 두달 만에 이용자 1억명을 모으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 구글의 시대는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챗GPT는 사람과 상당히 비슷한 글을 쓸 수 있는 획기적 성능으로 화제를 모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오픈AI에 100억달러(약 12조3000억원) 투자키로 발표하고, 자사 모든 서비스에 챗GPT와 같은 AI 기능을 넣겠다고 밝힌바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진전된 행보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7일(현지시간) 자사 검색엔진 ‘빙’에 오픈AI의 신규 대형언어모델을 적용, 사용자가 웹에서 얻는 경험을 극대화했다. 웹브라우저 ‘엣지’에도 AI 기능을 추가했다.◇미국 vs 중국 정부차원서 AI 밀어준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챗GPT는 사람과 상당히 비슷한 글을 쓸 수 있는 획기적 성능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를 개발한 오픈AI는 기업가치가 290억달러(약 3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자본시장에서 보고 있다. 오픈 AI가 내놓은 ‘챗GPT’의 등장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챗GPT는 서비스 두달 만에 이용자수 1억명을 모으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오픈 AI는 2015년 12월 투자자인 알트만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설립한 단체다. 설립 당초에는 비영리단체였지만 2019년 제한된 영리 단체가 돼 1조원 이상 출자를 실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했다. 초거대 AI는 딥러닝(심층학습) 기법을 쓰는 인공신경망 가운데서도 그 파라미터(매개변수)가 무수히 많은 AI를 말한다. 현존하는 최고의 초거대 AI는 세계적인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 AI’가 만든 GPT-3 모델로 파라미터 수가 1750억개에 이른다. 파라미터는 인간 뇌에서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시냅스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학습량이 많을수록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파라미터의 규모가 커질수록 AI가 데이터를 분석하는 지능도 비약적으로 확대된다. 최근에는 키워드 몇개만 입력하면 그림을 그려주고, 문서를 만들어준다. 어느 것이 사람이 작성한 것인지, AI가 작성한 것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경지까지 올라왔다. 초거대 AI는 국가별 AI 연구 인프라, 투자금이 집대성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오마바 정부 시절부터 AI를 국가 과제로 내세운 미국은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조단위 돈을 투입하고 있다. 미 정부 태스크포스(TF)인 ‘국가인공지능연구자원(NAIRR)’은 향후 6년간 26억달러(3조241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민간 컴퓨팅 인프라 보충 등에 쓸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17년부터 바이두를 ‘AI 혁신플랫폼’으로 선정하고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민간끼리 협력도 정부가 나선다. 베이징대 베이징 인공지능 아카데미(BAAI)는 앞서 중국 정부가 약 600억원을 지원해 GPT-3 매개변수의 10배가 넘는 1조7500억개짜리 초거대AI ‘우다오 2.0’을 공개한 바 있다. 바이두, 샤오미 등 기업이 이사회에 참가하고 있다. 베이징에는 138억위안(2조5300억원)이 투입돼 AI 국가 단지도 만들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