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통 번화가로 거듭나는 광주, 첫 5성급 호텔 유치 나서
광주 특급호텔 미흡…국가 정상급 행사 걸림돌 5성급 호텔로 호남 마이스산업 거점 도약 기대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광주광역시가 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을 발판 삼아 호남지역 최초 5성급 특급호텔을 유치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더현대 광주’ 입점을 필두로 역사문화공원과 야구의 거리 등을 조성하는 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인 ‘챔피언스시티’가 100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특급 호텔을 건립하겠다는 사업 구상도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규모는 국제행사 개최가 가능한 최고급 특급 호텔과 업무시설을 갖춘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으로 45층 규모, 높이 195m에 달한다.
챔피언스시티 개발에 나선 휴먼스홀딩스PFV는 국내외 다양한 호텔 체인과 접촉해 특급 호텔 건립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하얏트, 쉐라톤, 힐튼 등의 브랜드가 광주에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주시는 5성급 호텔이 도시 경쟁력 향상을 위한 핵심 관광자원이라는 점에서 휴먼스홀딩스PFV의 제안서를 긍정 측면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관광협회 중앙회가 공개한 ‘등급결정호텔’ 현황에 따르면 전국 5성급 호텔은 12개 시·도에 65개가 운영 중이다. 자체 등급제를 운영 중인 제주와 특별자치시인 세종을 제외하면 광주, 전북, 충남 3곳 만이 5성급 호텔이 없다. 지역 범위를 7개 특·광역시로 한정하면, 광주만 유일하게 5성급 호텔 없는 도시로 남아있다. 광주에는 4성급 호텔 세 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객실은 420여개에 불과하다.
그간 광주시는 호남을 대표하는 광역시지만 특급 호텔이 없어 정상급 국제행사를 유치하지 못하거나 ‘반쪽짜리 개최’를 해왔다. 과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도시 결정 과정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가 개최 도시로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정부 사전 실사 과정에서 특급 호텔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부산에서 열렸다.
국제 의학 심포지엄을 광주로 유치하는 계획도 번번이 실패했다.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치르면서도 특급 호텔이 없어 귀빈(VIP)들을 여수 5성급 호텔로 보내기도 했다. 광주에 체류해야 관광을 통한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내외국인 관광객들은 숙박문제로 대부분 당일치기 일정으로만 광주를 찾았다.
2015년과 2017년 광주신세계가 특급 호텔 건립을 포함한 복합쇼핑몰을 건립하겠다 밝혔지만, 당시 시민단체 등의 반대를 이유로 계획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 주요 도시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마이스(MICE)산업’의 핵심도 5성급 호텔 보유로 귀결될 만큼 5성급 호텔 보유는 도시 경쟁력 지표로 활용된다”며 “광주는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마이스산업에 필요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는 만큼 5성급 호텔이 들어서면 지역의 주요한 관광자원으로 높은 부가가치와 경제 파급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