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들에게 ‘처갓집 어려운 이유’ 물어보니

야후 미디어 설문에 ‘특별히 할 일 없는 점’ 꼽아

2010-09-21     서태석 기자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처갓집이 어려운 이유는 바로 ‘특별히 할 일 없이 나누는 어색한 대화’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 미디어()가 추석을 앞두고 지난 10일부터 실시한 “명절, 처가에서 가장 곤혹스러운 점”을 묻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총 2,379명의 참여자 가운데 61.4%(1,460명)의 압도적인 지지로 ‘어색한 대화 외에는 특별히 할 일이 없는 점”을 1위로 꼽았다. 이어 ‘처갓집 식구들 눈치 보느라 입맛에 안 맞는 음식도 맛있게 먹는다’는 의견이 10.8%(257명)으로 2위를 차지했고, ‘친정 문턱 넘자마자 목소리 커진 아내’ 라는 의견도 10.6%(251명)의 근소한 차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주시하는 시선이 많아 행동이 조심스럽다’는 의견이 6.1%(144명), ‘무조건 장인어른의 기호 맞춰 드리기 힘들다’는 의견(4.5%, 107명)도 있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처갓집엔 제대로 누울 곳이 없다’는 재미있는 사연이 올라오기도 했다. 남자들이 ‘명절에 처갓집에서 주로 하는 일’을 묻는 질문에서도 전체 응답자 1,846명 가운데 39.5%에 해당하는 729명이 ‘조용히 주는 밥 먹고, 물어보면 답하기’라고 응답했다. 뒤를 이어 24.9%(460명)이 ‘하는 일 없이 빈 방 찾아서 잔다’고 대답해 전체 64.4%의 응답자들이 처갓집에서 비교적 소극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달리 ‘처갓집 식구 및 친척들과 음주 및 친목도박을 한다’는 응답은 21.3%(394명), ‘TV를 보면서 사회?정치?직장에 관해 토론한다’는 대답이 7.4%(136명)를 차지했다. ‘적극적으로 가족들의 대화 및 집안일을 거든다’는 의견은 5.3%(97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남자들도 명절이 피곤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7,536명 가운데 31.8%에 해당하는 2,397명이 ‘부모님 눈치, 처갓집 눈치, 아내 눈치 보느라 피곤하다’고 대답했다. 이어 ‘귀경길 차 안에서 아내 달래기(21.7%, 1,632명)’와 ‘빨리 집에 가자던 아내, 친정에서 갈 생각을 안 한다(17.9%, 1,352명)’는 이유가 나란히 2, 3위에 오르면서 상황에 따른 처세에 어려움을 겪는 남편들의 심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