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큰 폭 하락 36.9%…천공 개입설이 치명타
리얼미터 여론조사, 천공 관저 개입설 논란·난방비 급증 등으로 직격탄
정당 지지도…국민의힘 42.5% vs 민주당 42.8%
2023-02-13 이진하 기자
[매일일보 이진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일주일 만에 2.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났다. 추이를 볼때 큰 폭의 하락세다. 특히 '천공 대통령 관저 개입설' 논란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추락에 결정적 단초가 됐다는 분석이다.
13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4%포인트 하락한 36.9%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37.0%→39.3%)에서 반등한 지 한 주 만에 다시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5%포인트 올라 60.3%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지난해 11월 4주차 이후 11주 만에 다시 60%대로 올라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긍정평가는 광주·전라에서 8.6%포인트, 부산·울산·경남에서 4.6%포인트, 대구·경북 2.4%포인트, 대전·세종·충청 2.2%포인트, 서울 1.8%포인트 순으로 하락했다.
연령대별로 30대가 5.4%포인트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이밖에 70대 이상(4.5%P), 50대(3.2%p), 20대(2.0%P), 60대(1.3%P)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40대만 유일하게 1.1%포인트 상승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7.1%p)과 국민의힘 지지층(7.1%p)에서 하락세를 나타냈고,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6.0%p)에서 하락 폭이 컸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주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야권에서 제기한 '천공 대통령 관저 개입설' 논란이 증폭되면서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통령 긍정 평가 36.9%는 설 연휴 직후 '난방비 폭탄' 이슈가 있던 수준으로 후퇴했다"고 덧붙였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0.5%포인트 상승해 42.8%, 국민의힘이 1.5%포인트 상승산 42.5%로 양당 격차가 0.3% 포인트로 초접전을 보였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며 지지도 상승세를 보였다"며 "민주당은 '천공 관저 개입설'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김건희 여사 특검 도입' 등을 몰아붙였으나, 당 지지율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의당은 0.3%포인트 낮아져 3.3%를 기록했고, 무당층 비율은 1.6%포인트 감소해 10.0%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