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당대회 후보들, 제주 4·3 입장 명확히 밝혀야"

제주 4·3 희생자 유가족과 간담회 "아직까지 당 내 이견 있는 사안 인정해야"

2023-02-13     조현정 기자
이준석
[매일일보 조현정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주 4·3 사건과 관련, "선거에 임하는 후보들은 명확하게 제주 4·3과 여순 사건 등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이 지역의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유권자와 당원들이 정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주 4·3과 여순, 순천 사건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당 내 이견이 있는 사안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전 대표를 비롯한 천하람 당 대표 후보,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등 친이준석계 '개혁 보수' 4인은 제주 4·3 평화 공원을 찾아 희생 영령에 참배 후 희생자 유족회 제주시부회와 면담을 가졌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제주에 오면 4·3 유족과 대화하는 것이 당 대표 주자의 필수 과정"이라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과거 지도부를 거치며 5·18 민주화 운동과 여순사건, 4·3 사건 등에 대해 전향적이고 유족들 마음을 이해하는 자세로 움직였기 때문에 화합과 소통의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평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5·18 민주화 운동 경우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 소속 의원 전원을 이끌고 기념식에 방문해 당 내 역사적인 관점에 대한 이견이 사라진 상황"이라며 "다만 제주 4·3과 여순 사건은 입법 과정에서 이견이 나오기도 한다"고 했다. '개혁 보수' 4인의 후보와 이 전 대표가 4·3 사건 관련 생각을 공유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유족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저희가 공통된 행보에 나설 때는 이미 이 사안에 대해 이견이 없다고 합의한 뒤 나온 것"이라며 "당 내에서 역사와 대화 과정에서 논쟁이 가장 심한 부분이 여순 사건이고, 그 다음이 4·3 사건"이라고 말했다. 앞서 천 후보는 이날 제주 4·3 평화 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순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주도민과 전남도민의 동백꽃에 서린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며 "희생자와 유가족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끝까지 챙기고 어떤 국민도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책임지는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