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세 맞게 전략전술 변화"…北, 북한군 부대 확대 개편

"전략전술적 사명 변화에 맞게 군기들도 개정"

2023-02-13     문장원 기자
북한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북한이 새로운 정세환경에 맞춰 대대적으로 군 조직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편은 지난해 6월 '군사조직편제 개편안'을 비준한 지 약 8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3일 "세계 최강의 혁명강군으로 장성강화된 인민군 각급 부대들의 전략적 사명에 맞게 군기(軍旗)들이 개정됐다"며 "당의 강군 건설 사상과 노선을 관철해가는 행정에 인민군대의 많은 군종, 병종 부대들이 확대 개편됐다"고 보도했다. 또 "새로운 정세환경에 맞게 중요작전전투 임무들이 부과됐으며 전반적 부대들의 전략전술적 사명이 변화됐다"며 이번 군기 개정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연관된 조치임을 시사했다. 북한의 군 개편은 지난해 6월 개최된 당 중앙군사위 제8기 3차 확대회의를 계기로 추진됐다. 당시 노동신문은 회의 결과에 대해 "당 중앙의 전략적 기도에 맞게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가일층 확대강화하기 위한 군사적 담보를 세우는 데서 나서는 중대 문제를 심의하고 승인하면서 이를 위한 군사조직편제 개편안을 비준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아울러 "군사기술 강군화를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전략전술적 과업과 당면한 국방건설 임무들을 확정하고 우리 당 국방 정책의 철저한 실행을 담보하기 위한 조직정치적 대책들을 결정"이라며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들의 지도 밑에 인민군 전선부대들의 작전 임무를 추가 확정하고 작전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군사적 대책과 관련한 깊이 있는 연구토의와 작전계획 수정사업이 진행됐다"라고 전해 조직 개편이 군의 새로운 작전계획 수립과 이에 따른 각 군의 기능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전술핵운용부대'를, 11월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부대 등을 새롭게 등장시키면서 전선부대뿐만 아니라 전군에 전반적인 개편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8일 열린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 그림이 그려진 군기가 포착되며 ICBM 운용 조직으로 추정되는 부대임을 보여줬다. 이 군기에는 숫자 '2022.11'이 식별돼 지난해 11월 창설된 것으로 추정됐다. 신문은 군기 개정 사실을 밝히면서 각 군에 "새로운 정세환경에 맞게 중요 작전 전투 임무들이 부과됐다"라거나 "전반적 부대들의 전략 전술적 사명이 변화됐다"라고 설명한 것은 이번 결정들이 지난해 6월 당 중앙군사위를 기점으로 이어진 것임을 나타낸다.

다만 북한은 새로 등장한 부대나 역할이 변경된 부대, 작전계획의 변경 사항 등에 대해서는 전혀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북한군의 '변화' 사항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