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훨훨난다”…부품업계, 완성차 훈풍 타고 고성장 예고
모비스·현대위아·HL만도·한온시스템, 올해 두 자릿수 성장 전망
전기차 전환에 따른 전동화 경쟁력 제고 진력…글로벌 수주 박차
2023-02-14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국내 부품업계가 올해 완성차 물량 회복에 힘입어 큰 폭의 수익 증대를 거머쥘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전환에 따른 전동화 매출 확대가 이들의 '장밋빛'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현대위아·HL만도·한온시스템 등 주요 부품사들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한온시스템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9% 증가가 점쳐졌다.
지난해 첫 매출 50조원을 찍은 현대모비스는 올해 매출 57조5274억원, 영업이익 2조572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작년보다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26.9%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난 완화에 따른 완성차 생산량 회복, 전동화 매출 확대에 힘입어서다. 앞서 모비스는 지난해 9조6759억원에 달하는 전동화부품 최대 매출을 거둔 바 있다.
모비스는 올해도 전동화부품을 비롯한 ADAS(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주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한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대규모 투자도 단행한다. 회사는 이날 전동화와 핵심부품에 대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향후 3년간 내부 투자액으로 기존 계획보다 2조원 가량 늘어난 5조~6조원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폭풍 성장을 보인 현대위아는 올해 실적 전망이 더 밝다. 전년 대비 매출은 6.6% 증가한 8조7517억원, 영업이익은 22.3% 늘어난 2595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사륜구동과 구동부품 등 고부가가치 부품 중심의 매출 확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올해 양산에 돌입하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 제품도 호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현대위아는 지난해 완성차 판매 호조에 따라 2021년보다 106.5% 급증한 212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HL만도도 분위기가 좋다. HL만도는 올해 8조3512억원의 매출과 352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이는 각각 전년보다 11.1%, 42.2% 늘어난 수치다. HL만도가 밝힌 매출 목표치도 이와 유사한 수준이다. 회사는 올해 전년 대비 12.9% 증가한 8조4844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다. 전동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 다변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포부다.
HL만도는 지난 2020년 5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매년 매출액 '앞자리'가 한 계단씩 상승 중이다. 특히 지난해엔 전년 대비 22.2% 증가한 7조5147억원의 매출과 전년 대비 6.7% 늘어난 247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매출 9조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59.9% 늘어난 4100억원대 수준으로 점쳐졌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원자잿값과 운송비 증가, 일회성 비용에 따른 20%대의 영업이익 감소를 말끔히 털어낼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규모는 8170만~8530만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8150만대) 대비 소폭의 성장이 유력해 보인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우 지난해 900만대 규모에서 올해 1200만대 수준으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