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 자진사퇴 권고"

2010-09-21     서태석 기자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백희영 여성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과 자질 논란이 여야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단체들은 21일 "전문성과 도덕성 측면에서 백희영 후보자는 부적격자"라면서 "임명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등 6개 단체는 이날 '여성단체 의견서'를 통해 "지난 18일 여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방청한 결과 백 후보자가 다양한 여성정책 및 각종 여성현안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의 거의 전무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또 "부동산 투기 등 도덕성 측면에서도 현격히 기준 미달임을 확인했다"면서 "여성부 장관에 임명되어선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이들은 먼저 "각종 여성정책과 현안에 대해 '업무보고를 들었다' '더 알아보고 대답하겠다'는 식으로 급조된 족집게 과외를 통해 들은 내용만 답했다"면서 "장관은 이미 준비된 사람이 와서 결정과 집행을 하는 자리이지, 배우고 익혀서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라고 지적했다.이들은 이어 "국가인권위원회 축소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도 '내가 대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답변을 회피했다"면서 "여성부 장관이 유감을 표해야 마땅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회피한 것은 장관으로서 '인권'에 대한 기본 철학이 있는지 의아스럽다"고 질타했다.이들은 또 "백 후보자는 청문회 전반에 걸쳐 어머니의 역할과 가족의 건강을 강조했다"면서 "여성들이 바라는 것은 육아, 가사, 자녀교육, 간병 등 가정 내 노동에 있어서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책임지는 문화이지, 어머니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가족의 건강과 영양까지 혼자 책임지는 수퍼우먼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꼬집었다.이들은 특히 "부동산 투기, 아들 병역비리, 논문 의혹 등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면서 "고위 공직자로서 가져야할 도덕성에 풀리지 않는 의혹이 많다"며 백 후보자의 장관 임명 철회를 이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백희영 후보자는 자진 사퇴할 것을 권고한다"며 "국회 여성위원회는 부적격 의견서를 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