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꼴찌… ‘늙어가는 대한민국’ 브레이크는 없나
작년 출생아수 25만명 이하 전망… 1월 0세 주민등록 24.13만명 역대 최저
저출산‧고령화에 인구는 37개월 연속 감소… 작년 인구감소 10만명 넘어설수도
2024-02-15 권영현 기자
[매일일보 권영현 기자] 출산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통계청의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출생아 수는 23만1862명으로 전년 동기(24만3383명) 대비 4.7% 감소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8.2%에 달하는 2만834명이 줄어들었다.
11월과 12월 등 연말에는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지난해 연간 출생아는 처음으로 25만명을 밑돌 전망이다. 실제로 2020년과 2021년 월 평균 출생아는 각각 2만2972명, 2만2125명인 반면 12월 출생아는 1만9641명, 1만7179명에 그쳤다. 통계청의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0세는 24만1384명으로 역대 최저치다.
합계출산율은 2021년 기준 0.81명으로 2016년(1.17명)부터 6년 연속 하락했다. 2018년 0.98명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명 선을 뚫고 추락했다. OECD에서도 압도적으로 합계출산율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38개 회원국 중 0명대를 기록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고 2013년부터 2021년까지 9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통계청의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22년 합계출산율은 0.77명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인구고령화와 사회보장 재정 현황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8년 고령사회에 진입해 2025년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11년, 덴마크 42년, 스웨덴 48년 등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7년만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 감소는 2019년 11월부터 시작돼 37개월 연속 이어졌다. 통계청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적 자연감소 인구는 10만7004명으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동안 사망자수가 33만8867명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2050년부터는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15위 밖에 위치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2075년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는 2050년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권, 이집트와 나이지리아는 15위권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한국은 15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