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송출수수료 부담·실적부진 ‘홈쇼핑 아우성’

엔데믹 현실화·매년 송출수수료 급증에 사업 다각화 나서

2024-02-15     강소슬 기자
삼중고를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경기 침체 속 TV홈쇼핑업계가 매년 급증하는 송출수수료 부담에 리오프닝으로 TV 시청률도 하락하면서 실적에 빨간 불이 켜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을 제외하면 현대·GS·롯데 등 홈쇼핑업계는 지난해 4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4분기 현대홈쇼핑 매출은 5171억원으로 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7% 떨어진 188억원을 나타냈다. 동기간 GS샵 매출은 전년 동기 1.9% 감소한 32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84억원으로 전년 동기 192억원 늘었다.  롯데홈쇼핑 매출은 2740억원으로 9.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억원을 기록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롯데홈쇼핑은 지난 1월부터 오는 7월까지 약 6개월간 매일 6시간(오전 2~8시) 방송 영업이 중단된다. 롯데홈쇼핑은 새벽 2시부터 6시까지 재방송, 6시부터 8시까지 생방송을 진행했던 만큼 1200억원 규모의 매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방송업체가 홈쇼핑사에 부과하는 송출수수료 비율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홈쇼핑업체들은 매년 IPTV·케이블TV사업자 등 유료방송사업자들과 협상을 벌여 방송채널을 할당받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한다.  방송사업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2019년 49.6%에서 2020년 53.1%로 증가했고, 지난해 58.9%까지 치솟았다. 홈쇼핑업계는 현재 매출액의 60%가량을 송출수수료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사업 건정성을 높이고 홈쇼핑사들이 생존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시급하다고 호소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 계약’ 가이드라인을 지난달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홈쇼핑사와 IPTV·유료방송업계(SO)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연내로 목표 시점을 정정했다. 홈쇼핑업계는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확대하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탈 TV화’를 위해 시장 다각화를 통해 새 기틀 찾기에 분주하다. 엔데믹 전환으로 뷰티 및 건강기능식품 등 고수익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하고 자체브랜드(PB) 상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엔데믹 현실화로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금리 인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홈쇼핑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고질적으로 문제가 된 송출수수료 갈등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홈쇼핑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