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은 저마다 비전을 발표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어필하고 있다. 특히 후보들은 내년 총선 공천권과 관련한 공약으로 자신의 핵심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당내 확고한 지지층을 기반으로 김기현·안철수·천하람 후보와 함께 당 대표 경선 본선에 진출한 황교안 후보는 '가치 공천'으로 국민의 삶을 챙기는 대표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황 후보는 16일 <매일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가치 공천'을 내세우는 배경에는 앞서 경험한 총선 실패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시절 2020년 총선에서 패배를 겪은 그는 그때 실패를 성찰의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 대표 시절이던 당시 황 후보는 공천관리위원장이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선거 막판 공천을 둘러싸고 충돌한 바 있다.
그는 "지난 공천 때는 질 것을 알면서도 '혁신 공천'을 했다. 이번에는 '이기는 공천'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는 '가치 공천' 핵심에 국민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공천의 키워드로는 '경제'를 내세웠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한 상황에서 힘들어진 국민의 삶을 우선적으로 챙기겠다는 것이다. 그는 "다음 공천의 키워드는 바로 '경제'"라며 "국민의 삶을 챙기는, 민생을 꼼꼼히 살피는 공천으로 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가치 공천'"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당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돌아볼 것임을 피력했다. 그는 "최근 공천에서는 인재 영입을 위해 밖에 있는 사람을 당에 들여와 자리를 주고 국회의원을 만들곤 했다"며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한 당원들을 챙길 예정이다. 참신하지 않다고 해도 헌신한 사람에게 자리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 후보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자신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적임자라고 전했다. 나라와 당이 모두 위기인 만큼 다양한 국정운영 경험과 경륜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저는 입법·사법·행정 3부 모든 분야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것도 모든 분야에서 최고책임자로서 경험했다"며 "더욱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가위기 상황을 극복한 경험도 있다. 그래서 황교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라와 당을 살리는 좋은 정책, 당원 중심 정당으로 정통 보수 정당을 재건하고 '30년 자유 민주 정권'을 만들자는 것이 현재 저의 아젠다"라고 역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라도, 당도 위기인 지금 슬기롭게 타개해 나갈 수 있는 풍부한 국정 운영 경험과 경륜을 가진 인물이 꼭 필요하다. 저는 입법, 사법, 행정 3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모든 분야에서 최고 책임자로서 경험했다. 저와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은 아마 찾기 힘들 것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가 위기 상황을 극복한 경험도 있다. 그래서 황교안이다.
-3가지 어젠다로 '30년 자유민주 정권 만들기' '당원 중심 정당 만들기' '정통 보수 정당 가치를 지키겠다'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30년 자유 민주 정권 만들기가 매우 중요하다. 학교를 다니면서 의식화 교육을 받은 종북 좌파들이 이미 좌파의 주력군이 돼 있다. 그들이 지금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이다. 이들이 일을 할 수 없고 목소리를 낼 수 없을 때까지는 자유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게 30년이다. 이를 위해선 싸움도 필요하다. 간첩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우리 안에 많은데 솎아내야 한다.
저는 이 평생을 나라에서 은혜를 받은 사람이니까 나라를 위해 헌신하면서 보답하고 싶다.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일하고 싶은 당원들에게 지명직 최고위원,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을 맡길 생각이다. 제가 말하는 정통 보수는 싸워야 할 것은 싸우고 따뜻한 보수의 가치는 지키되, 가치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없는 '가짜 사이비 보수'와는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통 보수를 흔드는 게 민노총과 전교조다.
-2020년 '4·15 총선 부정 선거 의혹'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반면 큰 공감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이번 당 대표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부정 선거라는 말은 한마디도 안 꺼냈다. 나라와 당을 살리는 좋은 정책, 당원 중심 정당으로 정통 보수 정당을 재건하고 30년 자유 민주 정권을 만들자는 것이 현재 내 어젠다다.
-김기현·안철수 후보 간 '윤심' 논란은 어떻게 바라보나.
대통령은 국정의 통합자다. 정치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다. 다만 정치인이 대통령이 말씀하시면 그것을 수렴해 내 판단으로 정치를 해야지, 누가 하라고 하면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정치인은 국민 소명을 받아서 하는 것이다.
-2024년 총선은 사실상 윤석열 정부 중간 평가다. 승리 전략이 궁금하다.
지난 공천 때는 질 것을 알면서도 '혁신 공천'을 했다. 이번에는 '이기는 공천'을 할 계획이다.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 희생한 당원들을 꼭 챙길 것이다. 최근 공천에서는 인재 영입이라고 밖에 있는 사람을 당에 들여와 자리를 주고 국회의원을 만들고 했다. 참신하지 않다고 해도 헌신한 사람에게 자리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공천 키워드는 '경제'다. 국민 삶을 챙기는, 민생을 꼼꼼히 살피는 공천으로 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가치 공천'이다.
-정부와 대통령실과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할 생각인가.
당 대표가 되면 각종 현안에 대해 윤 대통령과 의견을 나눌 것이다. 다만 견해 차이가 있을 경우는 대통령 뜻에 따르겠다. 당과 정부, 대통령실의 당정대 조율 과정은 필요하지만 의견 조율이 안 된다면 대통령 뜻이 최우선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