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하타이주에 5.2 여진…"주민들 비명 지르며 뛰쳐나와"
우준바 서북서쪽 19㎞ 지점 연안서 발생…진원 깊이 10km
지난 6일 대지진으로 손상됐던 건물 일부 붕괴
2023-02-17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지난 6일 발생한 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시리아 국경지대에 16일(현지시간) 또다시 강력한 여진이 발생했다. 지진이 발생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외신은 전했다.
17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47분 튀르키예 하타이주 우준바 서북서쪽 19킬로미터(㎞) 지점 연안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분석됐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도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을 인용해 이번 지진의 규모가 5.1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앞서 열흘 전인 6일 강진으로 훼손된 건물 일부가 이번 여진으로 일부 붕괴했다.
시리아 지질학 분석센터는 지진의 규모를 5.4로 분석했다고 독일 DPA 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은 목격자 증언을 통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을 덮친 강진으로 이날까지 사망자는 4만2001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만 3만6187명, 시리아에서는 5814명이 숨졌다. 다만 구조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시리아에선 추가 집계가 이뤄지지 않는 등 사망자 증가 추이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
지진 발생 이후 구조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재민들에 대한 구호 활동 강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만8000명의 군인이 남부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텐트 17만5000개와 컨테이너 5400개를 피해 지역에 설치해 이재민들을 임시 수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리아의 경우 내전으로 인해 구호물자도 제대로 도달되지 않고 있어 어려움이 더욱 큰 상황이다. 기존 튀르키예를 통해 전달되는 구호물자도 지진 이후 경로가 차단되면서 전달이 되지 않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2개 경로를 열도록 허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