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어깨통증 주사치료, 정확한 진단이 우선

2023-02-19     한상엽 광명21세기병원 정형외과 원장
한상엽
우리 몸의 관절 중 운동 범위가 가장 큰 관절인 어깨는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일상생활은 물론 스포츠 및 다양한 활동으로 사용량이 많아 그 만큼 손상 받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다. 어깨통증이 발생하면 '나이 탓이겠지'하며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꼭 나이가 많지 않더라도 평소 활동량이 많다면 어깨통증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나 몇 가지 대표 질환을 뽑자면 오십견, 회전근개 질환, 석회화건염 등이 있다. 이들 증상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어깨 전반에 걸친 통증과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에 있어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그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한 후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질환이든지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증상 호전을 보일 수 있으며, 이는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가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고, 그 효과 역시 입증되고 있다. 상황과 조건이 맞는다면 충분한 비수술적 치료 기간을 두고 경과 관찰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어깨질환의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에는 주사치료가 있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주사치료이지만 꼼꼼히 따져보고 내 증상과 상황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주사치료에는 일명 '뼈 주사'라고도 불리는 스테로이드가 있다. 스테로이드는 이미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치료제다. 염증을 억제해 주고 손상된 조직의 부종과 통증을 개선시켜주는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의 우려도 있는 만큼 주사 주기와 용량을 지키며 사용해야 한다. 주사치료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가진다. 하나는 통증을 줄여주는 목적, 다른 하나는 조직을 재생시키는 목적이다. 스테로이드가 통증을 줄여주는 목적이라면, 인대의 재생력을 높여주는 인대강화 주사로 프롤로 주사와 콜라겐 주사가 있다. 고동노 포도당 성분이 함유돼 있는 프롤로 주사는 포도당 성분이 면역반응을 일으켜 혈액순환을 돕고 성장인자의 생성을 촉진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콜라겐 주사는 손상 분위의 콜라겐을 증가시켜 신생 혈관을 생성하고, 재생촉진물질의 흡수를 도와 힘줄과 인대 재생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효과가 있는 또 다른 주사치료로 DNA주사가 있다. 인체와 가장 유사한 DNA조직을 통해 손상된 힘줄과 근육, 연골, 인대의 세포재생 단계에서 자극을 주어 조직을 재생하고 염증 및 통증완화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효과를 보기까지 DNA 활성화 시간이 필요해 4~6회 정도 반복시술이 필요한 단점이 있다. 이렇게 간단하면서 효과가 좋아 보이는 주사치료이지만 경우에 따라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주사치료가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의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비수술적 치료가 소용없을 정도의 손상을 입었거나 병이 진행 중이라면 더욱 그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같은 치료를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특히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힘줄이 파열된 범위에 따라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며, 주사치료에만 의지하게 되면 오히려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루 평균 약 3000~4000번 움직이게 된다는 어깨 관절. 아침부터 잠들기까지 쉬지 않고 움직이는 신체 부위인 만큼 통증이 발생하면 생활에 불편함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어깨 통증은 초기 대처가 중요한 만큼 충분한 휴식에도 증상호전이 없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