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진은 예고편?…"이스탄불에 파괴적 지진 우려"

아나톨리아·유라시아 지각판 합류지점…3.3명 이상 거주건물 110만개 넘어 건물 검사 요청 90% 급증…일부 콘크리트 샘플서 조개껍데기·신문 등 발견돼

2023-02-17     여이레 기자
튀르키예
[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지난주 튀르키예 남동부에 사상 최악의 강진이 덮쳤으나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 더욱 큰 규모의 지진이 닥칠 수 있다고 현지 지진학자들이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일간 휘리예트에 따르면 현지 지진학자들은 이스탄불이 아나톨리아와 유라시아 지각판이 합류하는 지점이자 지진 위험이 있는 북아나톨리아 단층 지역에서 15~20㎞ 남쪽에 위치해 '파괴적'인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이스탄불의 잠재적 지진 위험은 파괴력이나 사회 경제적 피해의 측면에서 이번 지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진이 이스탄불에서 일어날 잠재적 지진에 앞선 '리허설'이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스탄불에는 평균 3.3명 이상이 거주 중인 110만 개 건물과 4천500개의 아파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7.5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1만3000여 개 건물은 '심각한' 손상, 3만9000여 개 건물은 '중대한' 손상, 13만6000여 개 건물은 '중간' 손상, 30만여 개 건물은 '경미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됐다. 휘리예트는 또 이번 지진 이후 이스탄불에서 건물 검사 요청이 평소보다 90%가량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검사 결과 일부 오래된 건물의 콘크리트 샘플에서 바닷모래, 조개껍데기, 신문, 스티로폼, 나무 등 이물질이 발견됐다. 현지 지자체 관계자는 "검사 결과 위험한 구조가 발견되고 철거가 필요할 경우 관련 절차가 시작된다"라며 "신축 건물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건물에 콘크리트 및 지반 조사 결과 인증서가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