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北 도발 강력 규탄…문제는 정부의 대응"

최고위원회의 "서울서 기미가요 연주는 尹 굴종 외교…치욕"

2024-02-20     조현정 기자
이재명
[매일일보 조현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강력 규탄한다"며 "북한이 추가 도발을 공언하고 있는데, 문제는 우리 정부의 대응 능력과 태도"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지금처럼 강경 대응만 계속 고집하면 안 그래도 최악인 민생 경제가 더 심각한 수렁으로 빠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북한은 ICBM 화성-15형 시험 발사 이틀 만인 이날 600mm 초대형 방사포를 동원해 또 다시 도발을 강행했다. 이 대표는 이어 "평화가 경제다. 말 폭탄은 누구나 던질 수 있다"며 "진짜 중요한 것은 평화다. 국민은 민생이 고통받고 안보 때문에 걱정하는데 정부는 대체 어디서 무엇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마치 동네 아이들 시비걸 듯 정쟁만 일으키고 있다"며 "이제 정신 차리고 국민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민생을 챙기는데 나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생일 기념 행사에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처음으로 연주됐다는 것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권의 대일 저자세 굴종 외교를 상징하는 치욕적인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서울에 있는 한 호텔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생일(2월 23일) 기념 행사에서는 처음으로 '기미가요'가 연주됐다고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1945년 해방 전 일제시대인 것 같다"며 "대한민국 굴욕과 굴종을 전제로 하는 양국 관계의 정상화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윤 정부는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는 가해자 일본에 진솔한 사죄와 반성, 그리고 책임 인정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