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3분기 실적 ‘희비교차’
녹십자·일동제약 ‘깜짝실적’…LG생과 1분기 이어 또 적자
2014-10-2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올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한 제약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당초 예상과 달리 기대 이상의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곳도 있는가 하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올해 실적 전망치마저 하향 조정된 곳도 있다.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녹십자와 올해 지주사 전환을 결정한 일동제약의 수익성은 큰 폭으로 개선된 반면, LG생명과학은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녹십자는 올 3분기 2604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444억원, 당기순이익은 339억원으로, 전기 대비(2013년 2분기) 매출액은 26.1%, 영업이익 160.2%, 당기순이익은 103.7% 증가했다.녹십자 측은 실적 개선의 배경에 대해 주력품목인 독감백신과 해외수출 부문이 이번 분기 실적 신장을 견인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내년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일동제약도 지난해 같은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일동제약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10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102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1.5% 증가했고 당기 순이익도 85억4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7% 증가했다.이는 전립선비대증치료제 ‘카리토’, 무좀치료제 ‘카네스텐’ 등의 신규 도입품목 효과와 2분기 부진했던 ‘아로나민’이 전분기 대비 139.7% 증가한 것이 매출 회복의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당초 매출액 추정치를 훨씬 상회하는 실적에 증권가도 일동제약의 올해 예상 매출액을 대폭 수정하는 분위기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일동제약의 올해 예상 매출액을 3605억원에서 3749억원으로, 영업이익을 177억원에서 235억원, 순이익을 6억원에서 64억원으로 수정했다.반면, LG생명과학은 매출액도 1000억원에 미달하는 등 올 3분기 적자로 전환했다.LG생명과학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5억7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4%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18억8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4%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11억9000만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이는 시장 기대치였던 매출액 1009억원과 영업이익 34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을 밑도는 수치다.당초 실적이 상회할 것이란 기대치와 달리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일동제약과 달리 올해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LG생명과학은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31억원과 41억원에 달하는 등 적자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