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서 2주 만에 규모 6.3 지진…건물 또 무너지고 다수 사상

여진도 25차례 이상 발생 곳곳 건물·도로 붕괴…해수면 상승 경고

2023-02-21     이진하 기자
튀르키예
[매일일보 이진하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4만여 명의 생명을 앗아간 지진이 발생한 지 2주 만인 20일(현지시간)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추가 사상자가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날 오후 8시 4분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부북 접경지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MSC는 처음 지진 규모를 6.4로 발표했다가 추가 분석을 거쳐 6.3으로 하향 조정해 재발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이번 지진의 규모를 6.3으로 측정했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큰 지진이 발생한 뒤 5.8 여진이 추가 발생했고, 이후 여진이 25차례 이상 더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강진 피해가 극심한 곳 중 하나인 하타이주 안타키아로부터 서남서쪽 16㎞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6.13도, 동경 36.01도이고 지진 발생 깊이는 10㎞다.  하타이 당국은 이번 지진 발생으로 안타키아 등지에서 건물 다수가 붕괴하며 일부 시민이 매몰됐다고 밝혔다. 현재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안타키아-이스켄데룬 고속도로도 일부 붕괴된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술레이만 소을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3명이 사망하고 213명이 다쳤다"며 "42건의 피해 신고를 확인한 결과 39건은 문제가 없었고, 3곳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해수면이 최대 50㎝ 상승할 우려가 있다며 주민들에게 해안에서 멀리 떨어질 것을 당부했다.  푸아트 옥타이 부통령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라며 "손상된 건물에 접근하지 말고 구조대 지시를 따라달라"고 강조했다.  시리아에서는 5명이 사망했고, 부상자가 최소 470명이라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했다. 또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부북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전화와 인터넷도 끊겼다.  또 지진의 여파는 이전 규모보다 더 멀리 퍼져 시리아는 물론 요르단, 키프러스, 이스라엘, 이집트까지 느껴졌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4시16분에 규모 7.8, 오전 10시24분에 규모 7.5 강진이 튀르키예 동남부를 연이어 강타했고, 이로 인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지금까지 4만6000여 명이 사망했다. 이로 인해 파괴되거나 철거가 필요할 정도로 손상된 건물은 튀르키예에서 10만 채가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초 지진 후 여진은 6000회가 넘었고, 이들 중 1차례는 규모 6.6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