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역∼용산공원 지하공간 입체개발 15년 만에 재추진

'용산 게이트웨이' 밑그림… 기본구상 용역 입찰공고 문화·교통 거점 어우러진 새로운 중심 공간으로 조성

2024-02-22     최재원 기자
서울시가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서울 용산역에서 용산공원으로 이어지는 부지를 지하공간을 포함해 입체·복합개발하는 사업이 15년 만에 재추진된다. 22일 서울시는 용산역과 용산공원 사이 공원부지 일대에 ‘용산 게이트웨이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기본구상 용역을 입찰공고 했다고 밝혔다. 현재 용산역 앞에는 용산역광장(면적 약 7600㎡), 용산공원 앞에는 용산프롬나드(1만4104.6㎡)가 있다. 그 사이에 미디어광장(6043.2㎡)과 문화공원(1만7635.3㎡)이 들어설 예정이다. 미디어광장은 신분당선과 연계해 조성되며, 문화공원은 오는 12월 준공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지상부 위주의 평면적인 공원을 뛰어넘어 지하·지상을 모두 활용하는 입체적인 공간으로 다시 그림을 그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2008년 발표한 ‘용산링크’ 조성계획을 재추진하는 셈이다. 당시 서울시는 용산역과 용산공원을 잇는 지하 3층∼지상 2층의 통합입체 공간을 만들겠다고 발표하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국제금융위기,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 해제 등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서울시는 일대에 공원부지와 연계한 보행·녹지축을 구축하고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용산역 전면부는 버스·지하철·철도 등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 시민 활동의 중심공간으로 만든다. 공원부지 지하 공간에는 복합문화기능을 확충한다. 광화문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국가상징축’과 용산역∼용산공원을 잇는 ‘동서연계축’이 만나는 지점인 한강대로 주변에는 상징성 있는 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인근 개발사업 부지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접근성 개선을 위한 지하 연결통로도 설치한다. 서울시는 용산 게이트웨이 조성으로 용산공원,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핵심 거점을 연계하고 한강대로 등으로 단절된 공간을 잇는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용산역 일대를 문화와 대중교통 기능이 통합된 새로운 중심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연내 기본구상을 수립한 뒤 기본계획, 타당성조사, 기본설계 등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추진 일정은 용산공원 개방 시기,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과 연계해 정해진다. 특히 용산링크와 같은 일이 없도록 사업의 실현성을 높이기 위해 국토교통부, 용산구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대통령실 이전과 용산기지 반환, 용산공원 조성 가속화 등에 발맞춰 용산 일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용산공원∼국제업무지구∼한강을 연결하는 보행녹지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사업시행자인 코레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구체적인 개발계획안을 마련 중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용산 게이트웨이는 국제업무지구, 용산공원 등 주요 지역을 이어주는 정치-경제-문화의 핵심 공간이 될 것”이라며 “보행·녹지축 조성과 입체적 공간 활용으로 도시공간의 효용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