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1주년…바이든 "우크라 지원 계속" vs 푸틴 "패배 불가능" 

러, 뉴스타트 참여 중단 선언 바이든, 나토 더욱 강해져…'연합' 강조

2023-02-22     이진하 기자
바이든

[매일일보 이진하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앞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를 향한 책임을 전가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폴란드 왕궁 정원의 쿠비키 아케이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승리가 되는 일을 결단코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지원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나토는 분열되지도 지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나토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 나토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공약과 나토조약 5조는 견고하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우리는 나토의 모든 영토를 수호할 것이고, 러시아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서방은 러시아 파괴를 도모하지 않고, 러시아를 공격할 계획도 없음을 강조했다.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의 고스티니 드보르 전시장에서 한 국정연설에서 이번 전쟁의 책임은 전적으로 서방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전부터 서방과 무기 공급에 대해 의논했다"며 "전쟁을 일으킨 것은 서방이고 이를 억제하려고 한 것은 우리"라고 말했다. 

이어 "서방이 지역 분쟁을 글로벌 분쟁으로 확대하려고 한다"며 "우크라이나에서 확전의 책임은 서방 엘리트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러시아가 어렵고 결정적인 시기를 거치고 있다면서 "국민 대다수가 돈바스 방어를 위한 작전을 지지하고 있어 우리를 패배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의 핵무기에 대한 통제를 복귀 조건으로 내걸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새 유형의 핵무기를 개발 중이고 일부 미국 인사들이 전면적인 핵무기 시험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우리도 똑같이 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서방은 우리 경제를 패배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자초했다"며 "러시아의 경제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행한 반인도 범죄를 단죄하기 위함이라며 이번 주에 서방이 또 다른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