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기현 'KTX 부동산 의혹' 정조준…진상조사단 설치

22일 최고위원회서 논의…"투기성 의혹 짙어"

2023-02-22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에 대해 당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며 정조준에 나섰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비공개회의에서) 김기현 의원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며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오늘 중에 조사단을 설치할 예정"이라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 후보가) 1998년도에 3만5000평의 땅을 3800만원에 구입했다는 얘기가 있다. 현재 시세로는 몇백억이 되는 것 같다"며 "당시 KTX 노선 변경에 외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고), 당시 김 후보가 국회 국토위에 있었기도 해서 이 부분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김 후보가) 은퇴 후 목축업을 하려고 했다는 관계자 인터뷰가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실제로 보면 이게 과연 그 당시에 은퇴 이후 목축업을 할 수 있는 땅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에 투기성 의혹이 짙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차원에서 이 부분을 토착 비리 땅 투기 의혹으로 고발하고 즉각 조사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냔 의견이 있었다"며 "수백억의 시세 차익이 있다고 하면, 야당 의원이 이런 경우가 있었다고 하면 압수수색과 수백 번의 조사가 이뤄졌을 것"이라 덧붙였다. 앞서 황교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최근 TV토론회에서 울산 KTX역 연계 도로 설계가 김 후보가 1998년 매입한 임야를 지나는 방향으로 변경됐다며, 이 과정에서 김 후보가 부당하게 개입했고 금전적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일 TV토론회에서 "조금이라도 개입한 불법이 있으면 모든 책임을 지고 정치생명을 걸겠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민주당이 자신의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단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며 "그렇게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 하늘을 우러러 단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다"고 응수했다. 김 후보는 "이미 정치생명도 걸었다"며 "더 이상 공포탄 쏘지 말고 제발 철저히 조사해서 터무니없는 의혹의 실체를 민주당의 이름으로 밝혀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