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에 힘 실어준 민주 상임고문단…"포기 말고 단결하라"
22일 이재명 대표,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
이해찬 "이 대표 당 잘 이끌어 잡음 없이 잘 대응"
임채정 "대동단결하면 반드시 좋은 날 올 것"
권노갑 "다음에는 선당후사 정신 발휘해달라"
2023-02-22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이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당이 하나로 뭉쳐 맞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고문단은 민주당이 반독재 민주화 투쟁으로 성장해 온 점을 강조하고, 당의 '단결'을 주문했다. 오는 27일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민주당 상임고문단과 이재명 대표는 22일 오후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한 부당함을 일제히 성토했다. 간담회에는 권노갑, 김원기, 임채정, 이해찬, 이상득 상임고문이 참여했다.
이해찬 상임고문은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의 본질에 민주당을 분쇄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고문은 "우리 당 대표를 잡는 것도 목적이지만 그걸 계기로 해서 당을 흔들어 당을 깨려고 하는 게 주된 정치적인 목적이라고 생각된다"며 "이런 시기에 이 대표가 당을 잘 이끌어 당이 큰 잡음 없이 잘 대응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이제 정권 초기인데 앞으로 이런 일이 얼마나 많겠나"라며 "무도한 정권이 유일하게 하는 게 압수수색, 기소다. 이런 것들을 이겨내야만 결국 나라를 민주화시키고 경제도 발전시키고 남북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간담회가 열린 당 대표실에 걸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등 민주당 출신 역대 대통령 사진을 언급하며 "우리 당은 시작을 반독재 민주화 투쟁부터 시작한 당이다. 저쪽 당(국민의힘)은 이런 지도자의 사진을 걸 수가 없다. 걸다가 보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사진을 걸어야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우리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역사적으로 차이가 큰 당"이라며 "지금 우리가 비록 지난 선거에서 져서 이렇게 핍박을 많이 받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잠깐 지나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임채정 상임고문은 "이 대표가 굉장히 애를 쓰고 있고, 투쟁 과정도 상당히 훌륭하게 끌고 가고 있다"며 "이 상황을 그냥 여야 싸움이 아니라 실제적 서민경제 쪽으로 (끌고) 나가야 하는 점은 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임 고문은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기면 민주주의는 형식과 내용에서 한층 더 성숙할 것이다.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경제라는 당의 본래 철학에 조금 더 다가가는 싸움으로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매우 중요한 교차점에서 지금 서 있다"며 "당의 투쟁에 또 이재명 대표의 노선에 상당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 대동단결해 대오를 꾸려 나가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용득 상임고문도 "노동의 구호가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셋째도 단결이다"며 "(언론에서) 민주당이 분열했다. 반이재명이다 하는데 반이재명이 어디 있나. 민주당에 없다"고 '단일대오'를 거듭 촉구했다. 이어 "이런 식의 정치는 결국은 심판받는다. 포기하지 말고 단결하시라"라고 힘을 보탰다.
다만 권노갑 상임고문은 이 대표가 개인 문제와 당을 분리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권 고문은 "저도 온갖 고난과 시련을 겪었던 한 사람으로서 현재 이 대표가 처한 고충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앞으로 여러 번 체포동의안이 올 것이다. 이번에는 우리가 함께 뭉쳐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바와 같이 (부결로) 따라가고, 다음에는 전통이 있는 민주당 대표로서 책임 있는 하나의 행동으로, 선당후사의 정신을 발휘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