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3차 토론, 김기현 집중 난타…"후보 사퇴하라" "대통령 위험에 빠뜨릴 후보"

22일 국민의힘 '3·8전당대회' 세번째 TV토론회 황교안 "金, 당·대통령·나라 위해 사퇴해야" 안철수 "대통령과 공천 논의? 법적 문제 소지" 천하람 "김장연대 장제원, 당직 안 맡길건가"

2023-02-23     김연지 기자
안철수·황교안·천하람·김기현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선두 주자인 김기현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집중 난타했고, 안철수 후보는 '공천의 공정성'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과 공천을 협의할 것이냐"며 김 후보를 몰아세웠다. 천하람 후보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를 언급하며 김 후보를 압박했다. 황 후보는 22일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3차 TV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향해 "당과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사퇴하라"면서 "의혹을 해결하려면 왜 도로의 노선이 바뀌었는지 그 과정을 해명하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황 후보는 "울산지검은 MBC 보도가 허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 이렇게 판단을 했다. 그 후에 2년 동안 김 후보가 재정신청 항고 재항고 다 했지만 결국 검찰에서 기각당했고, 민사소송도 패소했다. 그런데 김 후보는 그 패소에 대해 항소를 포기했다"며 "법원 판결문에선 이 사건 방송에 주요 사실이 객관적 사실에 합치되고 허위가 아니다라고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법을 잘 아시는 분이 그렇게 마음대로 법을 해석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무혐의에 대한 내용은 의혹이라고 표현했을 뿐이지 단정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며 공익 차원에서 검증한 것이기 때문에 방송이라고 하는 입장에서 보면 공인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 MBC가 보도한 게 사실이라고 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황 후보는 "이 판결문을 토론이 끝나고 나서 SNS에 올리겠다"며 "법원이 사실과 합치한다고 판결을 했고 김 후보도 속수무책이었는데 총선 때 만약 더불어민주당과 좌파 언론 등의 총공격을 막을 수가 있겠나"라고 했다. 김 후보는 "그렇게 하셨으니 선거에서 참패하신 것이다. 자기 땅에 터널을 뚫으라고 요구하는 지주가 어딨으며 만약 그게 특혜라고 한다면 생각해보라"면서 "민주당 시장 송철호도 제 길에 터널을 뚫는 도로 계획 그대로 다 자기가 결정지어놓고 나갔다. 그러면 민주당 시장이 김기현에게 특혜를 주려고 (그랬겠나)"라고 반발했다. 황 후보가 "당과 대통령과 나라를 위한 일"이라며 사퇴를 촉구하자, 김 후보는 "황 후보야말로 정말 정계를 은퇴하셔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무지몽매한 사람 얘기를 듣고 가짜뉴스를 퍼 나르면서 전당대회를 이렇게 진흙탕 만들어놓고 어떻게 대표가 되려 하시나 정말 딱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공천 혁신안에 대해 소개하면서 "김 후보는 공천할 때 대통령 의견을 듣겠다고 했는데 대통령과 공천을 협의하겠다는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몰아세웠다.  김 후보는 "안 후보는 시스템 공천 말씀하시는데 정당 대표 정치를 10년쯤 하셨는데 그때 안 하시고 왜 지금 하시겠다는 지 잘 모르겠다. 당시 비례대표도 자기 측근으로 다 공천을 하셨다"며 "대통령 의견도 들어야 한다. 안 후보 의견도 듣고, 황 후보, 천 후보 의견도 듣고 다 들을 것"이라고 맞섰다. 안 후보는 "헌법 제7조를 보면 공무원의 정치 중립의무가 있다. 대통령과 공천에 대해 의논하면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대통령은 그럴(공천에 개입할) 분이 아니라 생각하는데 김 후보가 스스로 자꾸만 위험한 발언을 거듭해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불안한 후보"라고 꼬집었다. 이에 김 후보는 "대통령이 당의 현안과 관련해 논의하고 여러 의견을 전달하며 토론하는 걸 정치 중립 위반이라 하는 건 터무니없는 혼자만의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당의 문제는 결국 대통령과 같이 협의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무인도에서 살아계시냐. 의견을 들어야 한다. 그동안 안 후보가 독단적으로 해서 당이 문제가 생겼지 않나"라고 지적하자 안 후보는 "오히려 그런 문제들을 경험하면서 시스템 공천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가 유지되고 있다고 했는데 누가 먼저 제안했느냐. 장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할 것이냐. 장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 선거대책위원장, 정책위의장에 임명하지 않을 것이냐"며 김 후보를 압박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장 의원이 임명직 당직 안 맡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천 후보는 "장 의원만큼 훌륭한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왜 당직을 안 맡기냐"고 김 후보를 몰아세웠고, 김 후보는 "훌륭하다고 다 당직에 쓰는 게 아니다. 장 의원처럼 살신성인, 백의종군하는 사람을 존중해야지 왜 폄훼하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