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 인상에 되오르는 생산자물가

1월 생산자물가 0.4% 상승, 석달 만에 반등 전력 10.9% 급등...43년 만에 최대폭 상승

2024-02-23     이광표 기자
전기·가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인상 폭이 가팔라지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보통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될 수 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9(2015년 100기준)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린 것은 전기료 등 공공요금 상승 영향이다. 전력은 전월 대비 10.9% 급등하며 1980년 2월(37.1%) 이후 42년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1980년은 2차 오일 쇼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때다. 이에 따라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전월 대비 4.0% 상승했다. 지난해 10월(8.1%)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0.6% 올랐다. 축산물(-5.8%)이 내렸지만 겨울철 일조량 감소 등의 이유로 농산물(4.9%)이 오른 영향이다. 수요 증가로 수산물(0.4%)도 올랐다. 공산품은 0.1% 하락했다. 음식료품(0.7%), 화학제품(0.1%) 등이 오른 반면 석탄및석유제품(-3.1%) 등이 내려간 영향이다. 서비스는 0.5% 상승했다. 정보통신및방송서비스(1.0%), 음식점및숙박서비스(0.5%) 등이 올랐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농산물은 일조량 감소에 따른 작황 부진과 난방비 상승으로 풋고추, 오이, 호박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수산물도 어획량 증가에도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0% 떨어졌다. 이는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최종재(0.1%)가 소비재와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올랐지만 원재료(-8.1%)와 중간재(-0.4%)가 하락한 영향이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이 역시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4.0%), 서비스(0.5%) 등이 올랐으나 공산품(-1.6%)이 내린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