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3대 이슈③:협치] 관건은 이재명 사법리스크 연계, 전문가들 "상대 존중과 이해가 기본"
매일일보 국민의힘 당권 주자 3대 이슈 인터뷰 김기현 "이재명 비리와 별개로 야당 대표와 적극 소통" 안철수 "민생·정쟁 이슈·李 의혹 세 파트로 나눠 접근" 전문가들 "與野, 최소한의 대화 창구도 단절된 상태…돌파구 안 보여"
2023-02-23 김연지 기자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결정하는 '3·8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고금리·고물가의 어려운 민생 위기 앞에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하는 당위성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꼬일 대로 꼬인 야당과 갈등 관계를 풀고 협치를 이뤄내야 하는 이유다. 특히 내년 총선 공천에 있어 여당은 당 내 모두를 만족시키는 '원팀'을 만들어야 한다. <매일일보>가 당권 3대 이슈로 당정 관계, 협치, 공천을 정하고 국민의힘 당권 주자 4명으로부터 각자의 '묘수'를 들어봤다<편집자주>.
당 대표 당선시 야당과의 협치와 관련해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문제는 별개로 두고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천하람 후보는 "협치는 과정이 아니라 결과"라면서 국민 설득에 힘쓰겠다고 했고, 황교안 후보는 야권 설득에 주력하겠다면서도 야당의 의정 자세의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매일일보>가 당 대표 후보 4인에게 여소야대 정국에서 어떻게 야당과의 협치를 끌어낼지 묻는 질문에 김 후보는 "야당 대표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했고, 안 후보는 "민생 문제와 정쟁 이슈,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분리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 과정 끝에 이루어지는 최종 조정의 결과가 협치"라면서 "최선을 다해 국민을 설득하겠다"고 했다. 황 후보는 "야당의 의정 자세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감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분리 대응하겠다는 게 김·안 후보의 입장이며 천 후보는 국민과 당원의 지지에 무게를 뒀다. 황 후보는 야당의 변화를 먼저 요구해 협치에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문제는 민주당의 과반 의석을 넘게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협치가 없이는 국민의힘 단독으로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성공에 절대적 기여를 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최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안이 가결된 것과 노웅래 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여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민주당과의 협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현 정국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협치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로 여야의 관계가 꼬일 만큼 꼬여있기 때문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거의 협치가 전무한 상황인데 이재명 사태 회오리까지 섞이면서 국회가 엉망진창"이라며 "여야가 단순히 협치가 안되는 게 아니라 단절 상태를 넘어서 적대적인 관계가 됐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도 여야 충돌 과정에서 겉으로는 싸워도 물밑 협상을 이어나갔지만 지금은 완전한 단절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최 원장은 "여야 간 최소한의 대화 창구가 단절된 상태인 것 같다"며 "이재명 리스크가 확실하게 결말이 지어지지 않는 이상 이런 상황은 당분간 계속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 여야 모두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충돌하면서 감정적으로 너무 격화돼 있다는 판단이다. 정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야가 협치를 하려면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 가능할 것"이라면서 "협치는 근본적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