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에 주식시장 ‘화색’
코스피 0.89% 오른 2439.09 마감…환율 1300선 붕괴
2023-02-23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국내 주식시장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화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1.41포인트(0.89%) 오른 2439.0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눈치 보기를 하다가 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진 이후 오름세로 가닥을 잡고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오전 한은 금통위는 연 3.50%인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890억원, 118억원을 사들인 반면 개인은 3327억원을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순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1.47% 올랐고, SK하이닉스 4.04%, 삼성바이로직스 0.13%, LG화학 0.30%, 현대차 1.15%, 네이버 0.95%, 기아 2.55% 등이 올랐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20%)과 삼성SDI(0.44%), 포스코홀딩스(0.15%), 삼성물산(0.09%), 포스코케미칼(0.68%), SK이노베이션(1.45%), SK(0.87%), 고려아연(2.13%) 등은 떨어졌다.
코스피 상승은 아시아 주요 지수 하락에도 예외적이다. 연준이 지난번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통해 계속 긴축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아시아 증시 대부분은 다 떨어졌다. 반면 코스피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했고,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자 반도체주가 일제히 랠리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날 한은은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3.5%로 동결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년간 계속된 금리인상 캠페인을 사실상 종료했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자 유동성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것으로도 보인다. 이밖에 미국의 주요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것도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 매출이 60억51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1% 준 것이지만 시장의 예상치(60억달러)는 웃돌았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4.77포인트(0.61%) 오른 783.28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7.8원 내린 1297.1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1.4원 하락한 1303.5원에 개장해 1294.2∼1305.9원 사이에서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