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로컬’의 매력과 가치를 전하다…‘시몬스 퍼블릭마켓’

지역 경계 허물며 충청과 경기 잇는 ‘소셜라이징’의 진수 선봬 이천 및 경기도 지역 농장과 연계해 대전 지역에도 이천의 맛 전달

2023-02-27     김혜나 기자
퍼블릭마켓은
[매일일보 김혜나 기자] 시몬스침대가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파머스 마켓’ 등을 내세워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셜라이징’ 프로젝트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시몬스침대는 경기도 이천의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가 오픈한 지난 2018년부터 지역사회와 함께 일루미네이션 점등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로 이천시는 전국적인 크리스마스 명소로 자리잡게 돼, 지역 상권의 매출이 급증하며 대목을 누리기도 했다. 대전의 식료품 편집숍 ‘퍼블릭마켓’이 시몬스 테라스에 오픈한 것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퍼블릭마켓은 최민아·최민영 자매의 합작품이다. 동생 최민영 대표의 이탈리아 유학 시절 함께 했던 유럽 여행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 시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다. 최민아 대표가 요리를, 최민영 대표는 와인을 맡았다. 언니는 요리에 관심 많은 컴퓨터공학 전공 출신이고, 동생은 호텔경영학과 졸업 후 와인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공부한 유학파다. 퍼블릭마켓은 소비자에게 맛있는 와인과 식료품을 통해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차별점은 바로 ‘로컬'이다. 지역 식재료를 판매한다는 점이 다른 그로서리 샵들과의 차이점이다. 지역농장에 대한 사전 조사부터 섭외까지 두 대표가 직접 진행했다. 그 결과 예산 지역 농업협동조합 농부들이 키운 유기농 와일드 루꼴라를 비롯해 예산에서 직공수해 1분만에 매진을 기록한 멜론, 공주 특산품인 밤 껍질을 먹이고 자연 방사해 키운 무항생제 유정란 등을 발굴했다. 이천에 올라와서도 로컬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다. 시몬스테라스점 오픈과 동시에 토마토, 아스파라거스 등 이천의 숨겨진 특산물들을 찾기 시작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식재료에도 이천·경기지역 농·특산품을 추가했다. 이천의 쌀과 토마토, 아스파라거스는 물론, 최근엔 브로콜리니도 들여왔다. 이천의 시민이자 이웃인 시몬스가 그 동안 로컬 지역에서 자리잡은 덕에 농가들과의 협업이 손쉬웠다는 후문이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 ‘비스트로 퍼블릭’에선 유기농·무농약 농·특산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서산 마늘, 가평 잣 등 지역 특산품이 들어간 바질 페스토를 사용한 바질파스타, 이천 지역의 채소를 활용한 구운 새우와 버섯 샐러드로 소셜라이징의 의미를 더했다. 최민영 대표는 “퍼블릭마켓 하면 예산 지역 농업협동조합 농부들이 키운 유기농 와일드 ‘루꼴라’를 제일 첫 번째로 꼽는 단골분들이 있다”며 “예산에서 직공수해 ‘1분 매진’을 기록한 핫 아이템 멜론도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지역의 루꼴라와 멜론이 동네 주민분들에게 이렇게 인기 있을 거라고 예상 못 했다”며 “도시민과 농민 간 ‘상생의 열쇠’인 로컬푸드의 ‘가치’가 퍼블릭마켓을 통해 더욱 뿌리 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새로운 농가 발굴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민아 대표는 “대전 출신이다 보니 인근 지역을 벗어나기 힘들었는데, 시몬스침대와 협업한 후 이천과 경기도의 농가들을 만나면서 시야가 넓어졌다”며 “앞으로도 와인과 마리아주(marriage) 할 수 있는 다양한 로컬 식재료들을 소개하며 시몬스 테라스가 소셜라이징 공간으로 자리잡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퍼블릭마켓은 앞으로도 로컬푸드를 통해 동네 주민과 지역의 농민들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지속적으로 찾아갈 예정이다. 동네 주민은 로컬 농산물로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받는 한편, 지역 농가에서도 퍼블릭마켓을 통한 직접 판매로 더욱 질 좋은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로컬푸드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들로 지역 사회에 로컬푸드의 가치를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최민아 대표는 “시몬스침대와의 협업을 계기로 이천 농가와 만나게 된 것도 좋은 기회였다”며 “농가의 판로 개척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시몬스침대의 대표적인 지역 상생 프로그램인 ‘파머스 마켓’에 대전·충청권을 대표하는 스토어로 참여한 것도 보람찬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전과 충청 지역에서 재배한 무농약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사과 등을 소개한 특별한 시간이었고, 퍼블릭마켓을 매개로 대전, 충청 지역의 농장 분들을 한군데서 어우러지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보고 싶다”며 “대전, 충청 지역의 신선한 식재료를 전국에 알려 로컬푸드가 확산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